“새신자 9명 등록 큰 식탁 마련했어요”… 부흥 결실

입력 2024-09-05 03:03
광주광역시에 있는 주안애교회 성도가 최근 교회 인근에서 실을 활용한 생명줄전도법으로 행인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경북 구미시민교회 성도들이 지난 3월 교회 인근에서 떡을 나눠주며 전도 대상자와 기도하는 모습. 주안애교회·구미시민교회 제공

9894명.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김의식 목사) 총회 전도부흥운동에서 전체 69개 노회 가운데 1~4위를 차지한 노회가 이번 회기(2023년 10월~2024년 6월) 전도한 성도 수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교회 위기론이 여전하지만 총회의 격려, 노회의 열정, 교회의 참여가 조화롭게 어우러졌을 때 부흥이 가능하다는 것이 현실로 증명된 셈이다. 예장통합은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시상식을 열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전도운동에 나선 노회를 격려했다.

수상의 주인공들 가운데 우수상을 받은 경북지역 중심의 경서노회(노회장 조민상 목사)의 전도 열정은 뜨거웠다. 노회 소속 177개 교회 가운데 80% 넘는 144개 교회가 전도에 동참했는데, 노회는 교회별로 펼치고 있는 전도 아이디어를 모아 세미나를 개최하고 전도법을 공유했다. 농어촌(자립·미자립) 도시(자립·미자립) 도농경계 등 교회 특성에 따라 ‘맞춤형’ 방식을 제시했다.

농어촌 어르신들에게는 통증을 완화시키는 정확한 부위에 파스를 붙이는 법을 알려주는 ‘파스 전도’를 전수하는가 하면 지역주민을 위한 윷놀이대회를 열게 하고, 아이들을 위한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교회에 설치하는 방안 등 눈길을 끄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조민상 목사는 “의료 전문가에 의하면 파스를 아픈 부위에 그냥 붙이면 안 되고 통증을 줄여주는 부착 방법이 따로 있다고 한다. 몸이 좋지 않은 농어촌 어르신들에게 이런 방법을 알려주며 복음을 전했더니 인기가 많았다”면서 “윷놀이대회나 냉장고 설치 등은 적은 비용으로 지역주민을 섬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경서노회는 또 1억원 넘는 예산을 들여 전도 용품을 보급하고 자체 전도 시상식을 열면서 교회들의 전도 동참을 독려했다. 출석성도가 50명이었던 교회가 2배로 부흥하는 등 열매가 잇따랐고 목회자 열 가정이 일본 성지순례를 경품으로 받았다.

조 목사는 “15명 모이던 교회에 9명이 새로 와서 점심 먹는 식탁을 큰 것으로 바꿨다는 목회자의 간증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전도 운동을 통해 작은 교회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목회를 포기하지 않는 동기부여를 얻었다는 것이 큰 수확”이라고 설명했다.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은 전남노회(노회장 이종문 목사)는 3142명을 전도했다. 목회자 장로 청년 교회학교 교사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세미나를 열었고 브리지·생명줄·터치·빌립 전도법 등을 각 교회에 전수했다. 전남대·조선대병원과 수피아여중고 등에 파송된 전도 목사를 통해 환자와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

전남노회 국내선교부장 조효성 목사는 “‘전도의 열매는 전도하러 나가면 있고 안 나가면 없다’는 기본원리를 다시금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어린이 청소년 대상 세미나와 전도 시상식을 활성화하고 교회에 등록한 성도가 오래 정착할 수 있도록 양육 방안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