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대립·생명 경시 풍조 우려… 정쟁 멈추고 협치를”

입력 2024-09-05 03:04

국내 3대 종단인 개신교 천주교 불교 대표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현재 대한민국이 마주한 분열과 대립, 생명경시 풍조에 깊은 우려를 전하며 이를 협력해 극복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4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장종현 목사)에 따르면 국내 3대 종단대표인 장종현(오른쪽) 한교총 대표회장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왼쪽) 주교, 대한불교조계종 진우(가운데) 총무원장은 전날 한교총 초청으로 오찬 모임을 가졌다.

한교총에 따르면 이들 종단 대표는 민생안정과 경제발전을 위해 협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국제 정세가 불안하고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국민의 삶이 고통받는 만큼 모든 정치 지도자들이 경제위기 극복과 민생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소모적 정쟁을 멈추고 대화와 타협으로 협치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의료공백 사태’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며 정치권과 의료계가 하루속히 대화의 자리로 나와 사태의 조속한 종식과 의료 정상화를 위해 적극 협력해 달라는 뜻도 전했다.

종단대표들은 또 급격한 인구 감소와 국가 소멸의 위기를 맞은 현실과 높은 자살률에 우려를 표하면서 여야 정치권에 저출산과 자살 확산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아가 종교·문화·경제계가 서로 협력해 생명존중 사회를 열어가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