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 지방도시에 1만명 직고용… 신선한 ‘쿠팡 효과’

입력 2024-09-04 00:04
연합뉴스

쿠팡이 전국 9개 지역에 물류 시설을 확충하고, 1만여명을 새로 직접 고용하겠다고 3일 밝혔다. 쿠팡은 이번 투자를 통해 쿠팡 전체 직고용 인력의 80% 이상을 서울 외 지역에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저출생 극복을 위한 대책으로 지방 균형 발전을 적극 강조하고 있는데 지방 물류 투자와 인력 직고용을 통해 지방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2026년까지 9개 지역에 물류 시설을 건립, 운영할 예정이다. 먼저 다음달까지 대전 동구 남대전 지역과 광주광역시에 풀필먼트센터(FC·통합물류센터) 2곳을 준공하고, 3300여명을 직고용할 예정이다. 지난달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천안 FC는 500명, 다음 달 착공하는 김천 FC와 울산의 서브허브(물류센터에서 배송센터로 상품을 보내는 중간 시설)는 각각 500명·400명을 채용한다. 연내 운영 시작할 예정인 경북 칠곡 서브허브는 400명, 내년 상반기 착공하는 충북 제천 FC는 500명을 채용한다. 지난 2분기에 착공한 부산 강서구·경기 이천 물류센터도 완공 후 각각 3000명, 15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를 모두 합쳐 1만명 이상을 채용하게 된다.


쿠팡은 지역 고용 창출을 강조하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현재 쿠팡의 물류·배송 인력 약 96%(5만5600명)가 서울 외 지역에서 고용돼 있다. 물류센터 확충과 신규 인력 고용이 완료되면 여기에서 1만명이 더 증가한 6만5000명이 지방에서 일하게 된다. 쿠팡 및 물류·배송 자회사의 전체 직고용 인력은 8만여명으로 늘고, 이 중 서울 외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81%에 달한다.

이번에 쿠팡이 고용 계획을 밝힌 대전 동구·광주 광산구·김천·칠곡·울주·제천 등은 일자리가 부족해 인구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대전 동구는 청년 고용률 40% 초반에 불과하고, 김천 어모면은 인구가 4000명 정도다. 여성 고용률도 올라갈 전망이다. 쿠팡에 따르면 물류·배송직군 근로자의 48%는 여성이다. 쿠팡은 이들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대규모로 공급해 지방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계획이다. 쿠팡의 물류센터 현장·사무직, 배송직 등 직고용 일자리는 주5일제로 운영된다.

쿠팡의 물류 인프라 투자로 택배 불모지였던 도서 산간지역의 택배 배송도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오는 2027년부터 전국 약 230개 시군구를 포함해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 감소 지역 전체 89곳 중 60여곳 지역에 무료 로켓배송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