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부족’ 공수처, 채상병 수사 연내 마무리 어려울 수도

입력 2024-09-04 01:53
사진=뉴시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인력 부족 문제로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한 수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내 마무리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수처 관계자는 3일 정례브리핑에서 “(수사 자료) 분량도 분량이지만 수사팀 인원이 많지 않다. 심지어 공소부(공소유지 업무 담당 부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어서 (수사 검사들이) 이전에 넘겼던 사건 공판에도 출석해야 하는 상황이라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수처 인력 부족 부분은 꾸준히 밝힌 적이 있고, 그 상황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진욱 전 공수처장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채상병 수사가 더뎌지는 원인으로 공수처 인력난을 꼽았다. 그는 “부장검사 2명에 검사 1명, 수사관이 4~5명이라고 한다. 8명 가지고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같은) 큰 수사를 빨리빨리 진행하기 어렵다”며 “수사 범위는 넓어지고 인원은 없어서 힘겹게 이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안에 조사를 마치고 한두 달 플러스해서 올해 안에 끝날 수 있을지 저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처장은 수사 방해나 외압 때문에 수사가 지지부진했다는 시각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문재인정부 시절 공수처의 사건 선정, 수사 진행 및 처리와 관련해 전화 한 통 받은 일이 없고 윤석열정부 들어서도 전화 한 통 받은 일이 없다”며 “공수처 수사의 중립성과 독립성은 공수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초대 공수처장에 오른 그는 2021년 1월부터 지난 1월까지 근무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