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AI 전환’ 시키신 분?”… 해결사로 나선 스타트업들

입력 2024-09-04 02:22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AI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AX(AI transformation·AI 전환)’가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전환(DX)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AX의 필요성이 커지면서다. 노동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AI 활용을 하려는 기업 수요가 많아지자 이를 지원하는 AX 스타트업도 주목받고 있다.

3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AX를 돕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AI SaaS)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인재 검증 플랫폼 스타트업인 스펙터는 지난 7월 AI ‘테오’를 공개했는데, 테오는 인사 채용 업무를 돕는다. 72만개가 넘는 평판 데이터베이스로 지원자의 성향과 역량을 파악하고 예측한다.

예컨대 채용 담당자가 테오에게 “이 지원자는 입사하면 얼마나 다닐까?” “팀원들과 불화가 있지는 않을까?”를 질문하면 테오가 지원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조기 퇴사 가능성’과 ‘불화 가능성’ 등을 예측해준다. 검증에 필요한 질문을 추천해주는 기능도 있다. 약 90%에 달하는 정확한 인재 예측정보를 제공한다는 게 스펙터 측 설명이다.

의사결정을 돕는 AI 솔루션 스타트업도 있다. BHSN은 기업의 계약, 자문, 송무 업무를 효율화하는 올인원 AI 비즈니스 솔루션 ‘앨리비’를 개발했다. 법률 문서 특화 AI로 법무팀이 해야 하는 문서 검토 업무를 대신 해준다.

중소기업처럼 법무팀이 없는 회사는 계약서를 검토할 때 외부 로펌 혹은 법률 전문가의 자문이 필요한데 비용 부담이 크다. 통상 계약서 한 건 당 검토에 걸리는 시간은 180분, 비용은 60만원에 달한다. BHSN 관계자는 “엘리비를 도입한 기업은 계약서 한 건 당 시간은 60분, 비용은 21만5000원으로 검토시간 67%, 검토비용 64%가 줄었다”고 말했다.

서식이 제각각인 계약서를 AI가 검토한 후 주요 조항을 요약하고 추출해 표준계약서와 비교, 기존 법무팀이 있는 기업도 시간을 절반 이상 줄여준다. 계약서 작성부터 검토, 결재, 서명, 보관, 과거 계약서 검색까지 엔드 투 엔드로 지원한다. 또 해외 법령 혹은 대량의 사건 문서에서 필요한 법적·비즈니스 지식을 찾아준다.

더존비즈온은 AI 비즈니스 플랫폼 ‘옴니E솔’을 공개했다. 옴니E솔은 전사적자원관리(ERP)를 중심으로 그룹웨어, 문서 작성과 중앙화 등 핵심 업무 솔루션 AI이다. 여기에 포함된 챗봇인 ‘원AI’는 비서처럼 업무를 도와준다. 예컨대 “연차 얼마나 남았어?” “이때 휴가 몇 박 며칠 신청해줘”라고 하면 AI가 대답하고 알아서 신청해주는 식이다.

IT 시장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한국IDC의 ‘한국 퍼블릭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마켓 전망’에 따르면 국내 SaaS 시장은 2026년 3조61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