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목회자가 쿠바에서 대규모 성회를 여는 것은 처음일 겁니다.”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장인 김원철(73) 목사는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가 소개한 대규모 성회는 내년에 예정된 행사다. 성회를 인도할 주인공은 이영훈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김 목사는 8일 출국해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준비 성회를 열고 종교부 장관을 만나 내년 성회 일정과 장소 등을 협의하게 된다.
김 목사가 이 행사를 한국교회 목회자의 최초 쿠바 성회라고 소개한 이유는 그동안 쿠바와의 국교가 끊긴 상태였기 때문이다. 쿠바는 피델 카스트로가 집권한 이듬해인 1960년 북한과 국교를 맺었고 한국과의 외교 관계는 단절됐다. 하지만 지난 2월 한국과 쿠바가 전격 수교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한국교회 목회자가 인도하는 성회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쿠바는 개신교나 가톨릭을 믿는 기독교인이 많은 나라다. 2020년 기준 그 비율은 58.9%에 달한다. 하지만 사회주의 국가인 탓에 과거 한국교회와 같은 성령운동이 일어나긴 힘든 곳이기도 하다.
이 목사의 성회는 쿠바에 한국교회의 힘을 전하면서 쿠바 교회의 성령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김 목사는 쿠바 도착 이튿날인 9일부터 11일까지 현지 목회자와 성도 약 400명이 모인 가운데 내년에 있을 대규모 성회를 소개하는 준비 성회를 인도한다. 그는 행사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부흥의 끌차 역할을 했던 구역(셀 cell) 조직 방안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 목사는 “쿠바 교회 지도자들이 여의도순복음교회 셀 조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어 한다”며 “준비 성회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장 과정을 듣기 위해 쿠바 교회 지도자 80여명도 참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쿠바 어린이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운동화 200켤레를 비롯해 쌀과 과자 등도 준비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목사가 인도할 쿠바 성회는 내년 하반기에 예정돼 있다. 장소는 아바나의 대형 스타디움이나 체육관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 규모는 장소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김 목사는 “쿠바 성회는 복음을 통해 번영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소개하고 쿠바인들의 영적 변화를 끌어내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