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부활절을 앞두고 기도를 하던 중 ‘쿵 쿵 쿵’ 하는 심장 소리를 듣게 되었고 새 생명이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48세에 주님의 부활을 내 몸으로 경험하는 것 같아 놀랍고 신기했고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고백이 절로 터져 나왔다.
사실 12년 전 하나님은 첫째와 두 살 터울의 아들을 주셨다. 하지만 6개월쯤 되어 갑자기 태동이 없어져 병원으로 달려갔으나 이미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말을 들었다. 이런 아픔 이후 시어머니의 치매와 남편의 학업으로 아이를 갖기는 더 힘들었다.
나이는 들어가고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을 것 같았지만 하나님은 계속 소망을 품게 하셨고 새 생명을 우리에게 허락하셨다. 아이가 태중에 있을 때 검사 결과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하나님이 최고의 아이를 주실 거라 믿었고 진짜로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다.
육아의 모든 게 새로웠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육아용품과 노하우를 전해 주셨고 부산 호산나교회 믿음의 동역자들이 기도와 후원으로 함께 해주셨다. 아이는 태에서부터 지금까지 주님의 은혜와 사랑 안에 커가고 있다. 둘째로 인해 중학생인 첫째에게는 사춘기가 올 틈도, 우리 부부에게는 갱년기가 올 틈도 없게 됐다.
12년의 기다림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은 가장 좋을 때 우리 가정에 아이를 허락하셨다. 하나님은 내가 알지 못했던 모든 순간 가장 좋은 것으로 예비해 놓으시고 주님의 때에 주시는 사랑의 아버지이심을 다시 한번 고백한다.
가족이 함께 기도하며 결정한 아이 이름의 뜻은 ‘넉넉하신 하나님’이다. 하나님의 사랑 지혜 능력 성품 은혜가 아이에게 넉넉하게 차고 흘러, 많은 이들을 부요케 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았다. 아이의 이름처럼 먼저 하나님을 알고 담대하게 그 사랑을 전하는 아이로 커가길 기도한다.
박성호·장성애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