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와 의료 분야 벤처·스타트업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역량을 높여가고 있다. 영상과 자료로 AI가 의사의 진단을 돕는 능력과 개인이 건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영역까지 진출하고 있다.
2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AI는 헬스케어 의료기기, 데이터 플랫폼, 영상 진단 등 여러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스카이랩스는 반지형 웨어러블 혈압 측정기인 ‘카트 비피’를 통해 측정된 혈압을 AI 플랫폼으로 관리한다. 카트 비피는 반지를 낀 대상의 혈압을 24시간 연속 혈압 측정기(ABPM), 침습형 동맥혈압측정법, 표준 청진법 비교에서 정확도를 검증해 낸다. 이 혈압측정법의 비교 연구는 대한심장학회지(KCJ)와 네이처과학기술지 등에 게재되기도 했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CE(통합규격인증마크) 승인에 맞춰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치과용 의료장비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의료기업인 바텍은 치과 진단을 돕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바텍은 자사계열사이자, 치과 전문 소프트웨어 회사 이우소프트와 AI 전문기업 ‘아이즈 오브 에이아이’와 함께 인공신경망 시스템 학습 결과를 활용해 치아를 비롯한 다양한 임상 조직별 영역을 추정하는 AI 기술을 공동 연구·개발하고 있다. AI를 통해 치과에서 찍는 엑스레이인 콘빔CT(CBCT) 데이터를 기반으로 3D 치아 분리 기술의 정확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뷰노는 AI로 급성심근경색 등 심정지를 예측해 의료진이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진단기기와 탐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이 스타트업이 개발한 AI 급성심근경색 탐지 소프트웨어는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해 심근경색을 탐지하고 발생 가능성 유무를 알려준다. 가정용 심전도 측정 의료기기와 급성심근경색탐지 소프트웨어를 연동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뷰노는 추후 가정용 심전도 측정 의료기기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연동할 계획이다.
프랑스의 AI 스타트업인 ‘소니오’는 최근 삼성메디슨에 인수 합병됐다. 소니오는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의료 IT 솔루션과 AI 진단 보조 기능을 개발했다. 특히 임산부와 태아 건강 증진을 목표로 산부인과 초음파용 진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특히 FDA 승인을 받은 소니오의 AI 솔루션 ‘디텍트’는 실시간으로 초음파 영상 품질을 평가하고 피드백해준다. 또한 최적의 초음파 영상을 자동으로 추출하여 제공하는 등 초음파 진단의 정확도 향상과 의료진 간 역량 차이 완화를 돕는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의료 분야의 AI 접목은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헬스케어 분야에서 생성형 AI의 시장규모는 2022년 10억7000만 달러(약 1조4316억원) 수준에서 오는 2032년엔 217억4000만달러(약 29조881억원)로 20배가량 확대될 전망이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