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 행사인 ‘지스타’에 넥슨이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다. 국내 게임 산업계 맏형격인 넥슨이 지난해 불참에서 돌아서 부산 나들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다른 국내 게임사들도 부산행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넥슨이 지스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는 건 7년 만이다. 넥슨은 3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게이머들에게 재미뿐 아니라 외적인 다양한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에서 넥슨은 게이머들과 만나는 BTC관에 약 300부스 규모의 광범위한 공간을 꾸미고 BTB관과 야외에도 자리를 마련한다.
올해 지스타는 오는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국내 최대 규모 게임 전시회의 명성에 걸맞게 행사 기간이 되면 부산 전역이 게임 축제의 장이 된다. 5만㎡에 이르는 벡스코 전시장뿐 아니라 부산역과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가 게임 콘텐츠로 채워진다.
넥슨 외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대부분 지스타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게이머와의 소통이 중심인 행사인 만큼, 개발 중인 게임을 일부라도 선보일 수 있는지가 참가 여부를 결정 짓는 변수다.
지난해 BTC관에 대규모로 부스를 꾸렸던 한 게임사 관계자는 “신작은 출시 전 입소문이 대단히 중요한데 요즘 게이머들의 눈높이가 높다”면서 “전국의 게이머들이 모이고 유명 인플루언서가 대거 참여하는 행사인 만큼 참관객이 만족할 수준의 게임을 내놓지 못할 거면 참가하지 않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올해 시연대에 내세울 게임이 없다”면서 “올해는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오프라인에서 게이머들을 대규모로 접촉할 기회여서 지스타 참가에 긍정적인 게임사들이 많다. 한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현장을 찾는 게임 팬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게임사들이 팬들에게 더 많은 즐길 거리를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