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물 관리위 서태건 체제 출범… 산적한 과제 해결 주목

입력 2024-09-04 04:40

국내 유통 게임의 관리·감독을 맡은 게임물관리위원회 새 수장으로 서태건(사진) 전 월드사이버게임즈(WCG) 대표가 선임됐다.

새 수장을 맞은 게임위가 그간 게이머들의 불신을 키워온 전문성 결여 문제를 비롯해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제도 안착 등 산적한 난관을 현명하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게임위는 지난달 22일 부산 본사에서 진행한 회의에서 참석 위원 8명의 만장일치로 서 신임 위원장을 선출했다. 서 신임 위원장은 당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2027년 8월 11일까지 3년간 위원장직을 맡는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민간등급 분류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게임위가 사후관리 중심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게임위의 설립 취지인 게임물의 윤리성 및 공공성 확보, 사행심 유발 또는 조장 방지, 청소년의 보호, 불법 게임물의 유통 방지 등 고유 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서 신임 위원장은 한국콘텐츠진흥원 본부장을 비롯해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원장, 가천대 게임대학원장, WCG 대표이사, 부산인디컨넥트페스티벌 조직위원장 등을 거친 업계 베테랑이다.

오랜 기간 게임 산업계에 몸 담으며 게임, e스포츠, 콘텐츠 분야 경험을 두루 갖춘 업계 행정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선 서 신임위원장이 게임위의 신뢰를 회복할 중심부 역할을 해낼 거란 기대감이 크다. 헤쳐나가야 할 난관이 적잖다.

게임위는 불투명하고 일관성 없는 게임물 등급 분류로 게이머들의 질타를 받았고 각종 비위 사건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 게이머들은 한국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게임위가 쇄신돼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정부가 추진 중인 게임물 등급 분류 권한 민간 이양과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제도 안착도 게임위가 반드시 해내야 할 업무로 꼽힌다. 서 신임 위원장은 당면 과제를 차질없이 완수하도록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