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가자” 홍명보호 첫발

입력 2024-09-03 03:27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대비 훈련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은 오는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홍명보호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로 가는 첫발을 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첫 소집 훈련을 진행했다. 홍 감독에겐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10년 만의 소집 훈련이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운동장에 서 있는 게 10년 만이라 설렘도, 두려움도 있다”며 “10년 전엔 실패했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감독으로서 훨씬 성장한 것 같다”고 했다.

첫 경기를 치르기 전이지만 벌써 어깨가 무겁다.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논란으로 아직 여론이 싸늘하다. 이번 9월 A매치에선 승리는 물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본전을 거둔다. 한국은 5일 팔레스타인과 홈에서 1차전을 치른 뒤 10일 오만으로 원정을 가 2차전을 소화한다. 객관적 전력상으로도 한국(FIFA 랭킹 23위)은 96위 팔레스타인, 76위 오만보다 한참 앞서 있다.

홍 감독의 눈 앞에 과제가 쌓여있다. 10년 만의 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인 만큼 뚜렷한 축구 철학을 보여줘야 한다. 별다른 전술 색채 없이 선수 개인의 기량에만 기댄다는 비판을 받았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명단 발표 당시 강조했던 ‘안정성’과 ‘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주전 선수들을 잘 활용하면서 양민혁(강원FC), 이한범(미트윌란), 최우진(인천유나이티드) 등 미래 자원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해 ‘세대교체’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홍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회복 기간에 이들 자원을 활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 홍 감독은 “아직 (로테이션 등 선수 풀을) 이원화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대한 고려하면서 (선수 기용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1차전까지 발맞출 시간이 부족한 것은 우려 요인이다. 이날도 손흥민, 이강인 등 14명의 해외파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7명이 소속팀 일정상 첫 훈련에 불참했다. 이에 홍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꾸준히 훈련해온 방식”이라며 “주축 선수들이 며칠을 쉴 수 있느냐가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끼치겠지만 선수들과 대화해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고양=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