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플렉스 시즌5] “오늘을 떳떳하게, 충실히 살라… 내일은 하나님이 책임져 주실 것”

입력 2024-09-03 03:06
김자혜 허드슨문화재단 대표가 2022년 서울 중구 AIA생명 본사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 강사로 나서 청년들에게 꿈과 미래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김 대표 제공

“하나님은 제가 생각하는 방향과 다르게 일하시는 분이에요. 내일 걱정하거나 근심하지 마세요. 오늘 하루를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게 사세요.”

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자혜(45) 허드슨문화재단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연세대학교에서 학부를 마치고 미국 뉴욕 매네스 음대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 뉴저지 주립대에서 박사과정을 졸업한 후 뉴저지 유니언 씨티 필하모닉 음악 감독과 뉴욕 국제 협주곡 페스티벌 위원장 등을 지냈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7살 때부터 첫 콩쿠르에 나갔고 대학교, 대학원까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음악인으로 살아왔다. 그는 한국에서 학부 졸업 후 미국에 유학을 가 피아노 연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가 선정한 ‘미래를 이끌 여성 지도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유학길에서도 피아니스트로서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건 우연이었다. 김 대표가 카네기홀에서 연말 콘서트를 마친 후 집 가는 길에 갑자기 눈물이 나면서 ‘이때까지 뭐 하고 산 걸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했다.

“세계적인 반열에 오르면 모든 것이 달라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얼마 후 제가 뉴욕 필하모닉 지휘자 ‘로린 마젤’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께서 ‘세상과 교류하지 않는 음악은 죽은 음악이고 너는 세상과 교류하고 세상을 위한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제2의 인생이 시작된 거죠.”

그는 세상과 교류하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당시 뉴욕에서 음악을 하는 친구들과 양로원, 보육원에서 연주했고 진정한 ‘김자혜 인생’이 시작됐다. 허드슨문화재단에선 일본 위안부와 한국전쟁 등을 알리고 기념하는 연주회를 기획했다.

물론 고비도 있었다. 김 대표는 2015년 유엔(UN) 본부 총회의장에서 한국전쟁 65주년 기념 콘서트를 진행했다. 큰 행사인 만큼 준비과정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같은해 4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5월 성완종 사태가 일어나면서 행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행사의 성격이 오해받기 시작했고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지금까지도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으로 기억되는 시기다. 하지만 콘서트는 무사히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게 되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미국에서 활동하던 그가 한국에 들어온 것도 우연이었다. 2020년 2월 한국에 업무차 잠깐 방문했다가 갑자기 터진 코로나19로 인해 발목이 잡혔다. 김 대표는 오랜만에 찾아온 휴식을 보내던 중, 신동식 한국해사기술 회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사업차 중국 쪽에 연결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요청이었다. 이를 계기로 이산화탄소 포집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됐다. 지금까지 했던 문화 사업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 뛰어들게 됐다.

김 대표는 자신의 인생 궤적을 되돌아보면 하나님이 매 순간 함께하셨다고 고백했다. 피아노를 시작하게 된 것부터 문화사업을 하게 된 것, 그리고 한국에 들어오게 된 것도 하나님이 인도하셨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의미에서다.

그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내가 당장 초라하고 이룬 게 없다고 해서 낙담하기보다는 하루를 살더라도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인생을 살고 있는지 늘 고민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하나님의 빛은 낮은 자리, 어둠에서도 숨겨지지 않아요. 하나님께서는 각자를 향한 계획을 갖고 계세요. 우리가 준비돼있지 않다면, 어둠에 맞서 싸울 힘이 없다면 도구로 온전히 쓰임 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걸어도 그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오늘을 충실히 사세요. 내일은 하나님이 책임져주실 거에요.”

김자혜 대표가 추천한 다음 인터뷰이
유원희 WY치과 대표원장
“나눔과 봉사 평생 실천” 탈북민 의료봉사 이어가

김자혜 대표는 2일 갓플렉스 릴레이 인터뷰 다음 주자로 유원희 더블유와이(WY)치과 대표원장을 추천했다.

김 대표는 유 원장을 "삶에서 실력을 겸비한 친절함으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분"이라며 "'평생 주치의'로 3대에 걸쳐 치과를 찾는 환자가 많고 외국에서도 명성이 높다"고 소개했다.

유 원장은 고교 2학년 때 미국에 이민 간 후 뉴저지주립대학교에서 치과(DMD) 학위를 취득하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공중보건학(MPH)을 수료했다. 미국에서 치과를 운영하다 1997년 한국에 돌아와 WY치과를 개원했다. 그는 현재 국제치의학회(ICD) 한국회 부회장이자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기아대책과 협력해 아프리카 우물 사업을 후원하며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 왔다.

아울러 '하나원' '셋넷학교' '하늘꿈학교' 등 탈북민 단체에서 의료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환자의 아픔에 공감하며 병이 치유될 때 진심으로 즐거워하고 나눔과 헌신으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유 원장님이야말로 이 시대의 참된 크리스천"이라며 "기독 청년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주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