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4곳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금융감독원의 권고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이들 은행에 자본 조달 계획을 요구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반기 상상인·상상인플러스·라온·바로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순서대로 10.45%, 9.72%, 9.01%, 10.67%다. BIS 자기자본 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의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경영 지표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이 자산 1조원 이상일 경우 BIS 비율을 8% 이상, 1조원 미만이면 7% 이상을 유지하지 못하면 경영개선을 위한 적기시정조치를 부과한다. 이보다 3%포인트 높은 11%, 10%를 권고기준으로 두고 있다. 4곳 저축은행 중 라온은 자산이 1조원을 넘지 않는다.
저축은행업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에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익성 및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앞서 금감원은 자산 건전성에 문제가 생긴 저축은행 4곳의 경영실태평가에 나섰다. 올해 1분기·2분기 연속으로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은행이 대상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분기 저축은행업권은 380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965억원)보다 손실이 커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52%로 1분기 10.32%보다 1.2% 포인트 상승했다.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단기간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저축은행의 BIS 비율이 권고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현재 저축은행업권은 부실채권이 문제인 상황이라 자본비율보다는 자산 건전성을 더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