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1개월 연속 플러스… 8월 기준 ‘역대 최대’

입력 2024-09-02 02:52

8월 수출이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통신(IT) 분야의 호조에 힘입어 11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수출 증가세가 이끄는 무역 흑자도 15개월째 지속됐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전기차 침체 등 여파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7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4% 증가했다. 조업일수가 0.5일 줄었음에도 수출액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역대 8월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한국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째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수입은 540억7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6.0% 증가했다. 급증한 원유 수입(30.1%)의 여파로 에너지 수입액이 1년 전보다 17.3% 뛰어오른 여파다. 하지만 8월 무역수지는 38억3000만 달러 흑자로 15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지속했다.

수출 호조를 견인한 1등 공신은 이번에도 반도체였다. 8월 반도체 수출은 118억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8.8% 증가해 역대 8월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확대와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 IT 전방산업 수요 확대의 덕을 봤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IT 부문에서는 컴퓨터(183%), 무선통신기기(50.4%) 등 품목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2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50억7000만 달러를 수출하는 데 그쳐 1년 전보다 수출액이 4.3% 줄었다. 일부 업체의 생산라인 현대화 작업과 임금 협상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까지 수출 부진에 일조했다. 15개 주요 수출 품목 중 가전(-4.9%), 섬유(-4.8%), 철강(-1.7%) 등 8개는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 부문 호조에 힘입어 1년 전보다 7.9% 증가한 113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국 수출도 같은 기간 11.1% 늘어난 99억6000만 달러로 8월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