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제약업체 노보노디스크가 당뇨 치료제로 개발했지만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 살 빼는 약으로 널리 쓰이는 오젬픽과 위고비(사진)의 주성분이 노화도 늦춰 사망률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30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콘퍼런스에서 두 약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심혈관 질환과 비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19% 줄인다는 국제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인슐린 분비 촉진과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의 유사체로, 앞선 연구를 통해 비만과 당뇨에 대한 효능이 입증됐다.
연구진은 과체중 또는 비만이면서 심혈관 질환이 있지만 당뇨병은 없는 45세 이상 1만7604명을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약한 그룹과 위약을 투약한 그룹으로 나눠 3년 이상 추적했다. 그 결과 복용군이 알츠하이머·암·코로나19 등 비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낮았고, 심혈관계 문제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논문 주저자 중 한 명인 벤저민 스키리카 하버드대 교수는 “비심혈관 사망, 특히 감염 사망의 강력한 감소는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