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교회, 농촌교회에 태양광 지원… 창조세계 보전

입력 2024-09-02 03:01
기독교대한감리회 농어촌선교위원회 소속 목회자와 성도들이 1일 서울 양천구 세신교회에 모여 농촌선교주일 연합예배를 드린 뒤 함께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말씀처럼 하나님의 명령을 위임받아 우리로 하여금 피조 세계를 살리고 회복하게 하소서. 우리 이웃인 사회적 약자들을 섬기고 특별히 도시교회와 농촌교회가 사랑의 교류를 이어가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힘쓰도록 도우소서.”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농어촌선교위원장인 김종구 세신교회 목사는 1일 서울 양천구 교회 선교센터 8층에서 드린 ‘2024 농촌선교주일 연합예배’에서 이같이 기도했다. 연합예배엔 세신교회 성도들은 물론 경남 충남 충북 등지에서 온 받들교회(김명준 목사) 산들교회(노재화 목사) 송산교회(도정환 목사) 에덴교회(이요한 목사) 외성교회(김종홍 목사) 성도들과 목회자들이 함께했다. 논산 에덴교회 어린이들이 ‘네가 있어 행복해’ ‘싹트네’ 등의 찬양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김 목사는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 1:26~31) 주제의 말씀을 통해 고향 이야기를 전했다. 경북 영덕에서 태어났다고 소개한 그는 행정안전부 자료를 인용해 영덕 영양 청송 의성 봉화 등지가 인구소멸지역으로 꼽혔다면서 초고령화와 농촌붕괴 현황을 언급했다. 축소사회 현실 속에서 농촌을 살리는 길은 농촌교회를 통해 마을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2024 농촌선교주일 주제인 ‘햇빛 에너지로 농촌교회를 살립시다’를 설명했다.

기감 농어촌선교위는 농촌교회를 중심으로 마을에 시간당 30㎾의 전기를 생산하는 햇빛 발전소 설치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기후 위기가 세계적으로 가장 시급한 문제로 부상했으며 하나님의 창조세계 보전을 위해서도 태양광 발전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기감은 상업용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되면 매달 70만원의 전력판매대금이 생기고 농촌교회는 이를 주민복지사업에 사용함으로써 선교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시교회는 농촌교회의 태양광 시설 설치를 도움으로써 나무를 계속해서 심는 것과 같은 탄소배출 상쇄효과를 누리고, 무엇보다 농촌교회는 스스로 수혜 대상에만 머물지 않고 고정된 수입으로 자신이 속한 농촌마을 살리기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보할 수 있다.

김 목사는 “한가위를 맞아 고향을 찾는 성도들의 마음속에 농촌교회가 자리 잡기를 바란다”면서 “한가위 다음 주일인 22일을 농촌선교주일로 지키며 농촌교회와 농촌마을 살리기에 마음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글·사진=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