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산로서 싱크홀… 차 통째로 빠져

입력 2024-08-30 01:25
29일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에서 깊이 2.5m의 땅 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해 승용차가 빠져 있는 현장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29일 달리던 차량이 땅 꺼짐 현상(싱크홀)으로 생긴 커다란 구멍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와 동승자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6분쯤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 편도 4차로 중 3차로에서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사고 지점은 성산대교로 향하는 ‘연희104고지’ 버스정류장 앞 도로였다.

이 사고로 당시 도로를 달리던 SUV 차량이 구멍에 빠졌다. 차량이 운전석 있는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순식간에 땅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운전자 B씨(82)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동승자인 여성 A씨(76)도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행히 의식이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은 크레인을 통해 사고 발생 1시간 만에 구멍에서 꺼내졌다. 서울시는 지하 시설물 이상 여부나 장마 기간 많은 비로 인한 토사 유실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주변 대형 공사장이나 터파기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도 조사 중이다. 시는 지난 5월 해당 도로에 대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진행했지만 당시에는 지하 구멍이 발견되지 않았다.

한웅희 기자 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