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 너희의 조상들이 강 저쪽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치워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수 24:14)는 말씀은 여호수아가 나이가 많아 늙었지만 이스라엘의 장로들에게 “그러므로 너희는 크게 힘써 모세의 율법 책에 기록된 것을 다 지켜 행하라 그것을 떠나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수 23:6)고 당부한 말씀과 맥을 같이 합니다. 여호수아의 신앙의 가르침은 모세의 율법을 강조합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 지파별로 땅을 나누고 살아갈 때 하나님을 향한 신앙의 가르침으로 살라고 합니다. 애굽에서 섬기던 신이든지, 강 저쪽에서 섬기던 신이든지, 아모리 족속의 신이든지 다 버리라고 합니다. 신앙의 길은 과거의 우상을 섬기던 것들을 다 버리는 데에 있습니다. 그리고 모세가 가르쳐 준 율법책에 기록된 것을 다 지켜 행하는 신앙이어야 합니다. 바로 그런 신앙으로 살아가겠다고 하는 여호수아에게 ‘오직 하나님만’의 신앙을 읽을 수 있습니다.
베드로의 설교에는 모세의 가르침에 있는 말씀으로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길을 보여 주고 있으며, 신앙의 길에서 축복을 받은 아브라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이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친히 우리와 우리 조상들을 인도하여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올라오게 하시고 우리 목전에서 그 큰 이적들을 행하시고 우리가 행한 모든 길과 우리가 지나온 모든 백성 중에서 우리를 보호하셨음이며”(수 24:17)라고 과거를 돌이켜봅니다. 하나님이 보호해 주셔서 이 땅(가나안)을 주셨으니 이제 우리는 “하나님만 섬기겠다”고 하는 선언입니다. 이 신앙에 같이 동침하자며 권면도 하고 명령도 합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을 섬겨야 살아갈 수 있다는 운명공동체의 삶을 가르칩니다. 그 증거로 큰 돌을 성소 곁 상수리나무 아래에 세우고 모든 백성 앞에 증거가 되게 합니다. 그 큰 돌은 신앙의 증거요, 하나님이 지켜주시고 보호해주신다는 증거요, 앞으로 신앙으로 살아가겠다고 하는 증거의 돌입니다.
모세를 따르고 여호수아를 따른 백성의 신앙은 같은 신앙입니다. 동일 선상의 신앙을 읽을 수 있습니다. 베드로의 설교도 구약을 가르침으로 하는 신앙입니다. 구약 시대의 신앙과 베드로의 설교는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입니다. 교회의 역사에는 이 신앙의 동일성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 신앙으로 살아가면 예수의 말씀에 있는 ‘박해’는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세상이 미워하면 할수록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더욱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보내시는 보혜사 진리의 영은 이 신앙의 통일성으로 살아가도록 힘을 줍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딤후 3:16)하다는 교훈은 바로 모세의 율법이고, 구약성경입니다.
여호수아의 가르침에 있는 ‘하나님만 섬기겠다’는 신앙의 고백이나, 베드로가 구약의 말씀을 들어 설교하는 말씀이나, 요한복음을 통해 말씀하시는 예수의 가르침이나 모두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동일한 신앙으로 연결이 돼야 하고, 동일한 신앙으로 살아야 합니다. 성경 안에서 구약과 신약과 내가 연결되는 신앙의 동일성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래야 내 신앙이 변형되지 않습니다. 이단들이 기승을 부려도 우리는 신앙의 동일성으로 굳게 서서 하나님만 섬기는 신앙인이 돼야 합니다.
안세환 목사(흥덕교회)
◇흥덕교회는 충남 보령에 있으며, 한국기독교장로회에 소속된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