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자살사망자 1009명과 유족 1262명을 조사한 ‘심리부검 면담 분석 결과(2015~2023)’를 최근 발표했다. 결과 분석을 토대로 자살예방을 위한 목회 및 섬김 사역 방향을 Q&A식으로 모색해 봤다.
-자살사망자 99.6%는 자살 경고 신호를 보냈지만 주변에서 알아챈 경우는 23.8%에 불과했는데.
“대부분의 사람은 ‘자살경고 신호’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사망자가) 신호를 보내도 무심코 지나간다. 성도들이 자살예방이나 생명존중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아본 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다. 교회가 교인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문성일 계명대 기독교가족상담학과 교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살사망자가 보내는 주요 경고 신호로는 감정 변화(75.4%), 불면증 등 수면상태 변화(71.7%), 자살·죽음에 대한 잦은 언급(63.6%), 자기비하적 발언(47.0%), 주변 정리(25.8%) 등이 있다.
-자살사망자 대부분은 경제적 빈곤자였다.
“자살 취약계층은 신분이나 경제적 불안정 등으로 외톨이로 지내거나 교회에 다니더라도 활동을 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목회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에 교역자나 리더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문 교수)
-자살사망자의 약 86%는 우울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경기도 과천교회(주현신 목사)가 교인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시냇가 상담센터’가 대표적이다. 라이프호프기독교자살예방센터는 자살예방 강사 육성과 자살 인식 개선 등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
-1인 가구 자살사망자 절반가량(43%)은 청년이다.
“교회엔 사회복지, 심리, 간호 등 좋은 달란트를 가진 분이 많다. 이들을 중심으로 사역팀을 구성해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을 발굴하자. 경제, 진로탐색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방법이다.” (두드림자살예방중앙협회 사무총장 최성진 목사)
-자살사망자의 유가족 또한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데.
“교회와 개인 차원의 예방활동뿐 아니라 교단과 교계 차원의 인식 개선도 시급하다. 각 교단이 자살예방이라는 공통 목표를 갖고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되는 단체를 설립해야 한다.”(최 목사)
조사 결과 자살자의 유족 60% 정도는 우울감을 토로했다. 또 32.1%는 중증 불면증을 호소했으며 43.7%는 자살을 떠올리기도 했다고 응답했다.
유경진 박윤서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