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첫 여성 명예장로에 피택된 4인의 권사 “감사와 두려움 느껴… 기도하며 최선 다해 섬길 것”

입력 2024-08-29 03:04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만난 최종숙 김옥희 김유임 이재신 권사(왼쪽부터). 이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일에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두렵다” “감사하다” “최선을 다하겠다” “부담이 크다”….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만난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런 말들을 쏟아냈다. 인터뷰에 응한 이는 김옥희(76) 이재신(74) 김유임(70) 최종순(70) 권사. 이들을 포함해 여의도순복음교회 여성 권사 6명은 지난 11일 열린 제직당회에서 이 교회 명예 장로에 피택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최초의 여성 장로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장로장립예배는 다음 달 8일에 예정돼 있다.

평생 교회를 목숨처럼 여기며 살아온 이들이기에 저마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김유임 권사는 장로 피택 소감을 묻는 말에 손글씨가 빼곡하게 적힌 종이를 꺼냈는데, 거기엔 종갓집 며느리로 살면서 온갖 고난을 이겨내며 믿음의 가정을 세운 스토리가 한가득 담겨 있었다.

“조용기 목사님, 이영훈 목사님 말씀을 통해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었지만 늘 아쉬운 것은 우리 가정에 장로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워나가는 일에 힘쓰겠습니다.”

권사들이 장로 피택 소식을 들은 것은 제직당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달 말이었다. 기쁘면서도 부담스럽고 감사하면서도 두려운 감정이 가슴을 옥죄었다고 한다. 이 권사는 “온갖 감정이 다 들면서 계속 눈물이 났다. 요즘도 밤이 되면 울곤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요즘엔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처음 왔을 때를 떠올리곤 해요. (열띤 예배 분위기 때문에) 미친 교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언젠가부터 제가 더 미친 사람처럼 예배를 드리고 있더라고요(웃음). 겸손한 마음으로 교회를 섬기면서 성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장로가 되고 싶어요.”

김옥희 권사는 교회가 경기도 파주에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을 세우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주면서 교회 설립자인 조용기 목사 이야기를 꺼냈다. “조 목사님과 함께 방문한 나라가 30개국 정도 되는데 신기한 경험을 자주 했어요. 비가 쏟아지다가 성회가 시작되면 날씨가 개곤 했죠. 그런 식으로 성령의 역사를 경험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장로 장립을 앞둔 권사들의 소감은 저마다 달랐지만 그 중심을 관통하는 것은 책임감이었다. 최 권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최초의 여성 장로라는 사실이 무겁게 느껴진다”고 했다.

“장로는 절대 긍정의 정신으로 교회에 절대 순종하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하나님이 부르는 날까지 기도하면서 최선을 다해 교회를 섬길 겁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