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예수님의 새로운 가족

입력 2024-08-29 03:09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동생들이냐?” 이 말씀에서 우리는 예수님이 어머니도 무시하고 동생도 부정하는 분처럼 오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예수님은 어떤 순간을 포착해 중요한 진리를 가르치는 면에서 탁월하신 분으로서 이 사건을 통해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은 예수님 시대의 가족 개념입니다. 우리 시대의 가족은 부부와 자녀 한두 명이지만 1세기의 가족은 일가친척이 모여 사는 ‘집성촌’이었습니다. 세계 인구가 2억 명밖에 안 되던 1세기에는 자녀 출산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여인들이 16세부터 42세 사이에 자녀를 낳아 12명 정도 생존했는데 4대나 5대가 지나면 한 부모의 자녀가 800~1000명이 됐습니다. 800~1000명이 함께 사는 예수님 시대의 가족은 할아버지의 명령에 절대복종했습니다. 그리고 가족은 서로의 생존에 필수적인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가문이 다르고 성씨가 다른 사람들을 불러모아 제자로 삼았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어 가족처럼 먹고 살았습니다. 제자들도 같이 공부만 하는 학생이 아니라 한 스승을 아버지로 모시는 문하생이었습니다.

이런 개념을 가지고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해봅시다. 어떤 사람이 예수님의 모친과 동생들이 예수님과 말하려고 밖에 서 있다고 말했습니다. 모친과 형제들은 무슨 말을 하려고 예수님을 찾아 왔을까요. 마가복음 3장 21절에 의하면 예수님은 무리를 가르치느라 식사하실 겨를도 없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예수님을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들은 예수님의 가족들은 예수님을 붙들어 데려가려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예수님이 누가 내 어머니며 동생들이냐고 하신 것은 마리아를 어머니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어머니와 동생이 찾아온 그 순간에 피붙이보다 중요한 공동체에 관해 설명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머니와 동생들을 포함해서 하나님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예수님의 새로운 가족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시려는 것입니다.

이 말씀 앞에서 우리는 교회가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교회는 아버지의 명령에 절대복종하는 공동체이며 예수님의 새로운 가족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들은 서로 생명을 보호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교회의 모습을 바울은 하나의 머리에 달린 지체로 설명합니다. 한 아버지의 자손으로 이루어진 가족이 아버지에게 절대복종하면서 서로에게 헌신하고 서로를 보호하듯이 한 머리에 달린 몸의 각 지체는 머리에 절대복종하며 서로를 보호합니다.

마태복음 12장 26절에서 예수님은 “만일 사탄이 사탄을 공격하면 그 나라가 어떻게 서겠느냐”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사탄도 사탄을 공격하거나 내쫓는 일이 없는데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형제요 자매인 성도가 교인끼리, 공동체끼리 속이거나 공격한다면 그건 사탄보다 못한 것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새로운 가족 공동체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예수님을 머리로 모시고 함께 살아가는 영적 가족들입니다. 우리는 함께 영적인 전쟁을 수행하는 병사들입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영적 전쟁에서 살기 위해서는 서로의 영적인 상태를 살피고 영적 부상자를 치료해야 합니다.

최광희 행복한교회 목사

◇최광희 목사는 17개광역시도악법대응본부 사무총장, 예장합신 동성애대책위원장, 거룩한방파제통합국민대회 특별기도위원장을 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