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태국 날씨엔 ‘K뷰티’ 기초가 딱!

입력 2024-08-28 03:22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속 박민영처럼 예쁘게 화장하고 싶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눈물의 여왕’ 등 한국 드라마가 올해 태국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K뷰티’ 호감도가 더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우 박민영이 출연했던 드라마가 흥행하면서 한국 여성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현지에서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국 뷰티 브랜드들이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태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태국인들은 오래 전부터 한국 화장품을 선호했지만 근래엔 다양한 중소 뷰티 브랜드 약진, 제2의 K드라마 전성기, 전반적인 소득수준 향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관심이 더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자사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Dr.G)’가 태국 내 8개 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했다고 27일 밝혔다. 닥터지는 수분 진정 크림으로 유명한 기초 제품 전문 브랜드다. 닥터지는 올해 초 태국의 주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쇼피’와 ‘라자다’에 브랜드관을 오픈했다. ‘뷰트리움’, ‘왓슨스’, ‘부츠’, ‘이브이앤보이’, ‘멀티’ 등 현지 주요 오프라인 채널에도 입점을 완료했다.

K뷰티 1세대 강자 아모레퍼시픽의 ‘헤라’도 최근 태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헤라는 지난 8일 태국 방콕 칫롬 지역의 대표 백화점 ‘센트럴 칫롬’에 첫 매장을 열었다. 다음 달에는 방콕의 유명 쇼핑몰 ‘시암 파라곤’에서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헤라는 브랜드 대표 제품인 쿠션과 파운데이션, 립 틴트 제품을 주력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기초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중소 브랜드가 다수 등장했고, 이런 브랜드의 특성상 고온다습한 동남아 국가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선 케어나 진정 크림 등 다양한 기초제품군을 보유한 중소 브랜드가 태국 등 동남아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색조 화장품은 고유의 피부색 때문에 확장력이 떨어진다는 편견과 달리 국내 브랜드의 색조 화장품도 큰 인기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기초 제품뿐만 아니라 이제는 쿠션파운데이션이나 립 제품 등 색조 화장품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색조 브랜드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