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 물러난다… 뉴진스 프로듀싱은 계속

입력 2024-08-28 03:32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가 27일 대표이사직을 민희진에서 김주영(사진) 사내이사로 전격 교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 전 대표가 이에 대해 “회사 측의 일방적인 통보”라고 반발하고 나서 하이브와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임 대표이사 선임 사실을 알리면서 어도어는 민 전 대표가 어도어 사내이사직은 유지하며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도 계속 맡는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제작과 경영 분리는 다른 모든 레이블에 일관되게 적용해 온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운용 원칙이었다. 그간 어도어만 예외적으로 대표이사가 제작과 경영을 모두 총괄해왔다”며 “이번 인사와 조직 정비를 계기로 뉴진스의 성장과 더 큰 성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유한킴벌리 인사팀장과 크래프톤 인사관리(HR) 본부장 등을 지낸 HR 전문가로 어도어의 조직 안정화와 내부 정비 역할을 맡는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하이브에서 최고인사책임자(CHRO)를 맡아왔다. 민 전 대표 측은 “(어도어 이사회가) 민희진의 의사와 관계 없이 일방적으로 대표이사 해임결의를 했다. 이는 주주간계약의 중대한 위반”이라며 “어도어는 민희진이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계속한다고 밝혔으나 이 역시 협의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어도어는 “이사회는 안건 통지, 표결 처리까지 모두 상법과 정관이 정한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 개최 일정은 민 전 대표가 연기를 희망해온 날짜 가운데 정한 것”이라며 “민 전 대표가 화상으로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가 충분한 논의를 거쳤고 어도어와 뉴진스의 미래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반박했다.

어도어의 대표이사 교체는 지난 4월 하이브와 민희진 전 대표와의 갈등이 불거진 지 약 4개월 만이다.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는 지난 5월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 탈취 의혹 등을 이유로 민 전 대표의 해임을 추진했다. 당시 법원이 민 전 대표가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해임은 무산됐으나 민 전 대표의 측근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는 사내이사에서 해임됐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