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 본격화… 연말 1200원 후반대 전망도

입력 2024-08-28 03:12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면서 본격적인 달러화 약세가 시작됐다. 올 연말 1200원 후반대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도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13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개월 전 장중 1400원대에 진입했다 차츰 내려와 1330원대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추세다. 전날엔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하루 만에 12.0원 떨어지며 1326.8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것과 무관치 않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 정책 조정의 시기가 왔다”고 발언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맞물려 부각됐던 경기 침체 우려는 소비자심리지수가 5개월 만에 반등하면서 해소되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앞지른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관세 인상과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말까지 1200원 후반대까지 하락한 뒤 내년에도 하락세를 이어가 1200원 중반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다음 달엔 환율 하락에 따라 달러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시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2026년까지 미국이 한국보다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환율에 반영되고 있다”며 “미 대선 등 상황에 따라 속도가 늦춰질 수 있겠지만 내년까지는 완만한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