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기반으로 한 공감과 경청이 답이다”

입력 2024-08-28 03:03
이지연(왼쪽) 맘투맘코리아 대표가 27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맘투맘 지도자 세미나에서 사모들을 소개하고 있다.

“3040세대 엄마들은 자녀양육에 대한 부담감과 일에 대한 부담감을 동시에 느끼는 워킹맘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서울 궁정교회 담임인 강효성 목사의 아내 김은경(64) 사모의 진단이다. 김 사모는 27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천영태 목사)에서 열린 ‘맘투맘 지도자 세미나’에서 교회의 젊은 축으로 꼽히는 3040세대 성도 가정의 현실적인 문제를 상담했던 경험을 나눴다. 그는 “육아휴직, 자녀의 사춘기와 학업 문제와 같은 여러가지 고민을 맞닥뜨린 상황에서 그들이 먼저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맘투맘코리아(대표 이지연)는 성경적 자녀양육과 가정교육을 돕는 사역 단체다. 교회 내 가정사역자(맘투맘 지도자)를 양성하고자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 현장에는 교회 내 가정사역에 관심을 가진 목회자 사모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젊은 성도들이 겪는 육아와 가정의 문제를 돕는 사역법이 제시됐다. 세미나에서 강조된 가정사역의 핵심은 ‘성경을 기반으로 한 공감과 경청’이었다.

이 단체의 프로그램 중 눈길을 끄는 건 소위 ‘거룩한 수다’다. 교회 내에서 엄마 성도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소그룹 모임인데 여성들이 나누는 얘기를 하나님께서 함께 듣고 계신다는 의미로 이 이름을 붙였다. 모임은 자신과 서로의 가정을 위한 중보기도로 이어진다. 이지연 대표는 “비슷한 가족 구성과 신앙의 연륜을 가진 엄마들을 한 조로 묶어서 그들이 양육의 길을 함께 걷는 신앙공동체를 만나 공감과 위로를 얻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선 지역교회에서 가정사역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사모들의 사례도 공유됐다.

인천 갈월교회의 김운화 사모는 다양한 소그룹 활동을 소개했다. 그는 “교회에서 3040세대 엄마는 ‘영(young)맘’, 5060세대 엄마는 ‘그랜(grand)맘’으로 나눠서 모임을 구성하고 선배 엄마들이 후배 엄마들에게 조언과 위로를 나누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정사역을 통해 엄마들이 가정과 교회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도록 도운 경우도 있었다. 정혜수(53) 사모는 남편이 담임목사로 부임한 정동제일교회에서 2년 전부터 가정사역 공동체를 이끌어 왔다.

정 사모는 “자녀양육법을 배우기 위해 왔던 엄마들이 가정을 위해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면서 신앙이 성장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면서 “엄마들에게 육아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자신의 성장과 자녀의 성장을 균형 있게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녀양육의 답은 결국 성경에서 찾아야 한다”면서 “성경적 기반 위에서 현실적인 육아 문제를 다루면서 자신의 경험을 예화로 제시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사진=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