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하게 즐기는 살랑살랑 은빛 가을

입력 2024-08-29 04:05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올가을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여행지를 추천했다. 닭머르 해안에서는 노을 질 때 저무는 해와 잔잔한 바다,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를 만날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살랑살랑 은빛 가을, 찬란하게 즐기러 제주로 떠나보자!’라는 주제로 가을철 제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6개 테마의 제주 추천 여행지를 공개했다.

1인칭 주인공으로 제주에 더 가까이

해산물을 잡는 등 해녀 체험을 할 수 있는 김녕 해녀마을스테이. 제주관광공사 제공

맑은 공기를 마시는 숲길을 산책하거나, 탁 트인 푸른 바다 옆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여름 내내 답답했던 마음이 시원하게 풀린다. 여기에 해녀 체험의 특별한 추억까지 더해진다면 제주의 가을이 한 뼘 더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해녀 체험도 진화했다. 기존 체험과 다르게 해녀 ‘삼춘’과 함께 물질을 배우고 베테랑 해녀들과 함께 바닷속을 누비며 해산물을 잡는다. 직접 잡은 소라·문어 등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해녀 물옷을 입고 사진 찍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체험마을은 세화리 해녀마을스테이, 김녕리 해녀마을스테이, 하도 어촌체험마을 해녀물질체험, 법환해녀학교, 법환해녀체험센터 등이 있다.

은빛 억새의 살랑살랑 왈츠

가을바람을 타고 은빛 억새들이 물결친다. 화창한 날, 오름을 오르며 억새를 감상하는 것도 좋다. 억새 명소로는 조천읍 닭머르 해안, 애월읍 어음리 억새군락지, 조천읍 산굼부리, 애월읍 새별오름, 서귀포시 따라비오름 등이 있다. 새별오름과 따라비오름에는 억새가 풍성하게 피어 있다. 닭머르 해안은 노을 질 때 가보면 저무는 해와 잔잔한 바다, 그리고 바람에 흔들거리는 억새를 만날 수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 제주의 맛과 멋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가을 제주에서 특히 더 멋진 맛에 빠져보자. 말고기는 어떨까. 질기고 냄새난다는 건 오해이다. 쫄깃하고 부드러운 육질을 먹어보면 그 맛에 푹 빠지게 된다. 말 육회부터 고소한 구이, 담백한 샤부샤부까지 다양하게 즐겨보자. 육즙 가득한 말고기 패티가 들어간 수제버거도 놓칠 수 없는 별미다.

제주하면 역시 돼지고기. 맛있는 매운 양념에 볶아 먹는 두루치기는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콩나물과 파채, 무채를 듬뿍 넣고 입맛 돋우는 멜젓(멸치젓)을 얹어 상추쌈 한 입 먹어보자.

생선국 한 그릇도 보양식으로도 제격이다. 통통한 갈치와 배추, 숭덩숭덩 썬 노란 호박이 들어간 진한 갈칫국, 전갱이를 맑게 끓인 각재기국, 담백한 멜국 등 제주의 깊은 맛을 음미해 보자.

즐길거리 가득한 감성 충전 가을 축제

제주 대표 문화축제인 ‘탐라문화제’가 10월에 준비돼 있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해 도민과 관광객 모두 함께 할 수 있다. 이밖에 매월 다채로운 예술 공연과 행사가 11월까지 펼쳐진다.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도 준비돼 있다. 화산섬 여정을 떠날 수 있는 ‘제주 세계유산축전’에서는 특히 용암동굴 비공개 구간이 개방돼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용암 길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올레길을 걷는 ‘제주올레걷기축제’도 11월 7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이밖에 숲으로 오라(9월 7~8일), 2024 제주펫페어(10월 4~6일), 신산 도채비 빛축제(10월 3~9일), 제주해녀축제(9월 20~22일), 탐라문화제(10월 5~9일), 서귀포칠십리축제(10월 18~20일), 2024 문화가 있는 날-구석구석 문화배달, 신(新) 탐라 문화가 있는 날(해당 주간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등이 있다.

알알이 영그는 가을날 문화공간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로 변모한 어음분교1963. 제주관광공사 제공

가을 감성과 낭만을 충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추억 소환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문을 닫았던 분교들이 카페와 문화공간, 마을기업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어음분교1963은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로 변모해 넓은 잔디밭과 트램펄린, 놀이터까지 갖추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다. 삼달분교를 개조한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미술관에서는 20여 년 동안 한라산과 오름을 담아온 김영갑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자연사랑미술관에는 제주의 삶과 문화를 기록해 온 서재철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사라져가는 제주의 풍경을 기억하고 있는 사진으로 어제의 제주를 만나보자.

자연에서 보내는 평온한 하루

자연에 묻혀 평온한 가을날을 즐길 수 있는 서귀포자연휴양림. 제주관광공사 제공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가을을 평온하게 채워보자. 캠핑을 즐길 경우 데크에 텐트를 설치할 수 있고, 캠핑 장비가 없다면 휴양림을 이용하면 된다. 방해받지 않는 고요한 밤, 오롯이 나를 위한 하루의 끝자락에서 풀벌레 소리를 자장가 삼고 별빛을 조명 삼아 잠든다.

서귀포자연휴양림 야영장,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야영장, 교래자연휴양림 야영장, 절물자연휴양림 야영장, 모구리 야영장, 관음사지구 야영장 등이 있다. ‘숲나들e’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