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황금어장’으로 꼽히는 군부대에서 군종목사와 군선교사들은 장병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선포해야 할까.
현역 군종목사·군선교사가 청년 장병을 이해하고 이들에게 올바른 성경적 원리 확립을 돕는 교육의 장이 마련됐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MEAK)가 27일 경기도 이천 에덴낙원에서 진행한 ‘기독교군종교구 목회아카데미’에서다. MEAK와 한국군선교신학회가 한국교회 군선교 부흥을 위해 현역 군종목사와 군선교사를 대상으로 목회 아카데미를 주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1회 복음 설교세미나’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 60여명의 군선교 목사와 선교사가 참석했다. 세미나에 선 군선교 전문가들은 “청년 장병들에게 전하는 복음은 이들을 ‘무’에서 ‘유’로 창조하는 말씀”이라며 “복음을 전할 때 우선순위는 성경적 가치와 원리”라고 입을 모았다.
강사로 나선 군선교신학회장 곽요셉(예수소망교회) 목사는 군선교 목회자들에게 복음전달자로서 명확한 역할을 주문했다. 곽 목사는 “목회자는 명백하게 하나님의 뜻을 내게 주신 소명을 전달하는 사람”이라며 “이들에게 복음을 증거할 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복음을 전할 대상은 복음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이 많다”면서 “기독교 십자가 본질을 이해하지 않으면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깨달을 수 없다. 예수님이 누구신지에 대한 질문의 해답을 성경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발표자로 나선 김선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청년 장병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성경해석 원리를 알아야 한다”며 “창조 사건은 언어 사건이다.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한 성경의 원리가 우리가 전하는 복음을 통해 드러날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의 발달이론 8단계를 소개하면서 군선교 복음화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 청년들이 5단계 청소년기 때 발달과업인 정체성 확립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얘기했다. 그는 “정체성을 제대로 정립하지 못한 채 여전히 역할 혼란을 겪는 이들은 사회적 물리적 전쟁터에 있다”면서 “미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회적 전쟁터이고 군대라는 물리적 전쟁터에 나와 있는 상황”이라고 빗대어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장에서 군선교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이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국군 장병들에게 본이 되는 영적 산파가 돼야 한다”면서 “이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지지 신뢰 보호 인내로써 이들을 기다려주고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천=글·사진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