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덮은 ‘2중 고기압’ 걷혀… 35도 폭염·열대야 다소 꺾인다

입력 2024-08-27 02:36

장기간 이어진 무더위가 점차 완화될 기미를 보인다. 다음 주 초까지 낮에는 무덥지만 밤공기는 다소 시원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6일 당분간 기온이 일시적으로 하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22~27도였던 최저기온은 27일 22~26도, 28일 20~25도로 조금씩 내려간다. 최고기온은 26일 30~34도, 27일 28~33도, 28일 29~33도로 예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9월까지 더위는 이어지겠지만 이전처럼 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오르는 무더위는 지나갔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상공을 두껍게 덮었던 이중 기압계가 걷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최상층의 뜨겁고 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은 중국 내륙 쪽으로 물러났고, 중간층을 채운 덥고 습기 많은 북태평양고기압은 동쪽으로 후퇴했다. 찬 공기가 들어올 길이 열린 것이다. 가을철에 가까워지면서 햇볕 양이 감소하고, 한반도 주변 수온이 이달 기준 2도가량 떨어지는 요인도 겹쳤다.

다만 더위가 이어질 가능성도 여전하다.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을 통과하는 28~30일엔 한반도에 동풍이 불 것으로 관측된다. 바람이 산을 넘으면서 뜨거워지는 승온 효과로 인해 태백산맥을 넘은 동풍이 산맥 서쪽지역 기온을 올릴 수 있다. 또 9월 초 티베트고기압이 확장하면 고온다습한 서풍이 불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

다음 달 5일까지 아침 기온은 22~26도, 낮 기온은 30~33도로 평년보다 약 3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이상으로 예보됐다.

한웅희 기자 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