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28일]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입력 2024-08-28 03:07

찬송 : ‘변찮는 주님의 사랑과’ 270장(통21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11장 27~33절

말씀 :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신 예수님은 성전이 성전 되지 못하게 하는 온갖 불의한 것들을 쫓아내십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 그리고 백성의 장로들이 예수님께 나아와 ‘권위’에 대해 질문합니다.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베버는 권위에 대해 세 가지를 말했습니다.

첫 번째는 계속해서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적 권위이고 두 번째는 전통적 권위에 대항해 역사를 바꾸는 카리스마적 권위, 마지막 세 번째는 법률과 제도에 따라 세워지는 법적, 합리적 권위입니다.

오늘 본문은 전통적 권위를 내세우는 종교 지도자들 앞에 카리스마적 권위를 가진 예수님께서 등장하신 사건입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하나님이 보낸 메시아로 받아들이고 인정합니다. 이것은 그에게 법적이고 합리적인 권위까지 주어지려고 하는 것입니다.

대제사장과 종교지도자들에게 예수님의 등장은 큰 위기였습니다. 예수님께 이렇게 질문합니다. “도대체 무슨 권위로 이렇게 하느냐?”(28절) 예수님은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인지 사람으로부터인지” 역으로 질문하십니다.(29절)

예수님의 질문은 어떤 식으로든 대답하기 어려웠습니다. 하늘로부터 오는 권위라고 한다면 그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요한을 죽인 것이 되고 사람으로부터 오는 권위라고 한다면 요한을 선지자로 인정한 사람들에게 뭇매를 맞기 때문입니다. 결국 종교지도자들은 “자신들은 알지 못한다”고 답하고 예수님 역시 그들에게 아무런 답을 하지 않으셨습니다.(33절)

이제 우리 믿음을 돌아봅니다. 우리 믿음은 하늘로부터일까요, 아니면 사람으로부터일까요. 신앙생활은 ‘예수님의 권위’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말씀에서 보여주시는 ‘올바른 권위’를 바르게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은 신앙생활에 있어 반드시 필요합니다.

카리스마(권위)라는 단어는 카리스(은혜)라는 말에서 헬라어 접미사 ‘마’를 붙인 것인데 ‘마’를 붙일 때는 종종 어떤 행동의 축적된 결과를 뜻합니다. 즉 카리스마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날마다 그 은혜 안에 성화돼 살아갈 때 우리 삶에 맺어지는 인격적인 열매를 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린 모두 카리스마 있는 존재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에게서 온 진짜 권위를 통해 세상에 아름다운 영향력을 퍼트려 나가는 존재들이며 이것이 섬김의 리더십입니다.

종교 지도자들처럼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데만 몰두하지 않고 예수님의 은혜로 맺어진 열매, 그중에서도 예수님을 닮은 섬김의 열매를 통해 온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우리 가정과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 : 사람에게서 오는 권위가 아니라 예수님의 권위와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며 살게 하옵소서. 세상의 권위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닮은 겸손의 열매, 섬김의 열매를 추구하며 그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만호 목사(복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