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기도하고 성령 받으면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

입력 2024-08-27 03:08
운정 새서울순복음교회 이호선 목사가 26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50여년의 선교 사역을 간증하고 있다.

성령의 권능을 받고 50여년간 땅끝까지 복음을 전했다. 22년간 34개국 85개 도시에서 예수를 전했다. 아마존 밀림 인디언들에게도 전도했다. 이를 위해 태평양을 180여회, 대서양을 30여회 왕복했다. 또 28년간 국내에서 목회하며 선교했다. 그는 75세 때 교회를 개척해 81세인 지금도 목회 현장에 있다.

정식으로 비자 받고 파송된 여의도순복음교회 첫 해외선교사로, 순복음 남미총회와 북미총회 총회장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목회담당 부목사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부흥사회 회장을 지낸 경기도 파주시 운정 새서울순복음교회 이호선 목사 이야기다.

고 조용기 원로목사와의 만남

그는 고 조용기 원로목사의 제자다. 그의 삶은 조 원로목사를 통해 예수를 만나면서 달라졌다. 이 목사는 젊어서 불치병을 앓았다. 대학을 마치고 고시 공부를 할 때 위궤양, 위 천공으로 절망 가운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여의도순복음교회 남성 구역장이 찾아왔다.

“복음을 전하면서 ‘조용기 목사님 기도를 받으면 병이 낫는다’고 하더라고요. 살아야 하니까 교회에 나갔어요. 또 성령세례를 받아야 한다며 금식기도를 해야 한대요. 그래서 시작했어요. 성령대망회때 최자실 조용기 목사님이 안수 기도를 했는데 갑자기 환상이 보이면서 성령 세례를 받았지요. 병도 말끔히 나았어요.”

이 목사가 교구 담당 전도사 시절 조용기 원로목사와 한 가정을 심방한 후 찍은 사진.

그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조 원로목사는 법무부 공무원이던 그에게 목회자가 되라고 수차례 권했다. 이 목사는 직장에 다니며 순복음신학교 야간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1974년에 졸업했다. 공무원도 그만뒀다. 그는 능력 있는 주의 종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오산리최자실금식기도원에서 금식기도에 들어갔다.

“21일이 지났을 때였어요. 초저녁 잠이 들어 눈을 감는 순간 하늘 문이 열리면서 구름 송이 같은 것이 내려왔어요. 방언 기도가 터져 나오고 몸이 뜨거워졌어요. 그때 하나님께서 제가 성령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권능을 더하여 주신 겁니다.”

그는 ‘오산리 금식기도원’ 전도사를 시작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대교구장 등을 지냈다.

브라질 상파울루 선교사로

해외 사역은 1979년 시작했다. 첫 파송지는 브라질 상파울루였다. 상파울루순복음교회에 부임한 그는 그곳을 거점으로 아마존 인디언 선교에도 나섰다. 남미 일대에 교회 개척을 시작해 볼리비아, 칠레, 아마존 밀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에콰도르에 순복음교회를 설립했다.

5년 후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가 교회를 재건했다. 또 아프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지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성령을 받아야 한다, 성령이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상파울루순복음교회는 5년간 출석교인이 20여명에서 700여명으로, 미국 교회는 15년간 출석 교인이 15명에서 500~600명으로 부흥했다. 그는 북미총회를 세웠고 처음 10개 밖에 없던 북미의 순복음교회를 15년 만에 400개 교회로 늘렸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뉴욕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성회에서 기도하고 있는 모습.

2000년 한국에 돌아온 그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직할성전, 강북성전, 성북성전 담임을 거쳐 여의도순복음교회 선교국장과 목회담당 부목사로 일했다. 2006년 서울 삼양동 새서울순복음교회 담임으로 10년 6개월간 시무했다. 처음엔 교회 재정이 파산 상태였지만 이자 한번 밀리지 않았다. 성도도 출석 기준 100여명에서 1000여명으로 늘었다.

그는 75세를 맞아 그 교회 담임목사를 사임하고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 같은 이름의 작은교회를 개척해 지금도 목회하고 있다.

성령의 권능과 기적

그동안 수많은 기적을 체험했다. 1975년 서울 목동에서였다. 병자가 있다고 해 심방을 갔다. 폐병 여성 환자였다. 7세, 5세, 3세의 아이가 세 명, 남편은 중국 사람, 여성은 30대쯤이었고 각혈을 심하게 해서 방에서 피비린내가 났다.

복음을 전하고 구역장은 피 묻은 걸레를 삶고 아이들 옷을 모두 세탁해줬다. 이후에도 일주일에 한두 번씩 찾아가 예배를 드렸고 3개월쯤 되면서 여성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처음엔 희망이 없는 집이었어요. 그런데 예수 믿고 다 살아났어요. 그때 구역장님이 음식 갖다 먹이고 청소 빨래해주고. 우리 순복음교회는 그렇게 헌신적으로 섬기면서 성장한 거예요.”

브라질에서 있었던 일이다. 다리 관절이 썩어 걷지 못하는 5세 김홍준 어린이는 늘 누워있었다. 미국 병원까지 갔지만 소용없었다. “상파울루 금식기도원에 가서 기도하면 낫는다는 소문을 듣고 왔대요. 그 엄마는 교회는 나가도 기도할 줄을 몰랐어요. 그래서 성령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성령을 부어달라고 함께 기도했거든요. 그러자 한 시간쯤 지나 아이가 일어났어요.”

그는 이런 기적과 그간의 사역을 ‘성령의 권능’(도서출판 새한)이란 책에 담았다. “요즘도 죽어가는 사람이 살아나고 병든 사람이 낫고 스님이 회개해 주의 종이 되고 현대판 사도행전적 역사가 일어납니다. 지금도 기도하고 성령 받으면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

그는 26일 “이 책의 많은 기적을 통해 우리 목회자와 성도들이 도전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