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여파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n수생이 21년 만에 최대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n수생뿐 아니라 최상위권 대학 재학생들이 대거 반수(대학 재학 중 대입 재도전)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력 있는 n수생이 다수 유입되면 입시 판도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25일 “재학생과 n수생 비율을 수능 및 모의고사 접수 패턴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2025학년도 n수생은 17만8000명 안팎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n수생 규모가 17만7942명으로 2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올해는 의대 증원 여파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을 수 있다. 종로학원은 올해 수능 접수자 규모를 지난해 50만4588명보다 늘어난 51만명 초반대로 예측했다. n수생 규모는 17만7849~17만8632명(34.7~34.8%)으로 예상했다.
n수생 규모보다 중요한 것이 이들의 실력이다. n수생은 과거에도 입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실력 있는 n수생이 많을수록 입시에선 불확실성이 커지곤 했다.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 기회가 주어지므로 상위권의 입시 결과는 중상위권에도 영향을 끼친다. 의대 정원이 크게 늘어난 점은 실력 있는 n수생 유입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얼마나 실력 있는 n수생이 들어왔는지는 수능 당일에 가봐야 안다”며 “상위권 재학생의 점수 변동 폭이 클 수 있다. 9월 모의평가(다음 달 4일) 뒤 수시 원서를 내는데 의대 증원에 따른 과도한 기대심리보다는 차분하게 6월과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