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이 쏘아올린 피벗 신호탄… 연내 3차례 인하 4.50% 전망

입력 2024-08-26 02:51
게티이미지뱅크

제롬 파월(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9월 강력한 금리 인하 신호를 주자 시장의 관심이 금리 인하 폭과 속도로 옮겨가고 있다.


25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미국 기준금리가 12월 연 4.50%까지 내려갈 가능성을 44.1%로 가장 높게 반영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25~5.50%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세 차례 남은 것을 고려하면 한 번은 0.50% 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고 나머지 두 번은 0.25% 포인트씩 반영하는 ‘베이비스텝’을 전망한다는 뜻이다. 이 수치는 1주일 전(42.7%)보다 1.4% 포인트 높아졌고 잭슨홀 미팅 직후(43.9%)보다 소폭 증가했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정책조정(금리 인하) 시기가 도래했다”며 다음 달 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안정적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확신이 커졌다”라고 덧붙였다. 시장은 내달 금리 인하를 이미 확신하고 있었지만, 파월 의장이 공식적으로 쏘아 올린 ‘피벗(pivot 통화 정책 전환)’ 신호탄에 일제히 환호했다. 23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1%대 상승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금리 인하 폭과 속도에 초점을 맞춘다. 파월 의장은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 “경제 여건 변화에 따라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는데, 시장에서는 빅컷의 불씨를 살려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내달 6일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에서 노동시장 둔화세가 시장 예상보다 확대되면 9월 빅컷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0.25% 포인트씩 3번 내려올 연말 금리가 4.75% 수준이 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지표 여건을 확인하고 대응하겠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만으로 굳이 빅컷과 같은 이례적인 조치를 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중동 정세 불안이 국제 유가를 자극해 금리 인하 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공격 조짐을 포착했다며 레바논 내 표적을 전투기로 공습했다. 이 소식에 헤즈볼라도 지난달 고위 지휘관이 이스라엘 폭격으로 사망한 데 대한 보복을 개시했다고 선포하고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 70여기와 드론을 발사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