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충돌 안전’ 북미·유럽서 인정

입력 2024-08-26 03:14
현대자동차그룹은 25일 제네시스 GV60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 모델 5종이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제네시스 전기차 모델인 GV60.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기반을 둔 전기차 모델이 세계 주요 충돌 안전 평가에서 최고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GV60, 현대차의 아이오닉 5·아이오닉 6, 기아 EV6·EV9 등 E-GMP 기반 전기차 모델 5종은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다고 25일 밝혔다. 1997년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유럽에서 판매 중인 자동차에 대한 안전성 검증검사를 진행한 뒤 결과를 발표한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GV60과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EV6 등 4대는 최고 안정성을 보인 차량에 부여하는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등급을, EV9은 우수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TSP) 을 받았다.

북미 NCAP에선 GV60, 아이오닉 5, EV6가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았다. 아이오닉 6과 EV9은 평가가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5종은 국토교통부 ‘자동차 안전도 평가’(KNCAP)에서도 모두 최고 안전 등급인 ‘1등급’을 획득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12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선보였다.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차 특성에 맞춰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과는 차별화된 설계와 구조를 갖춘 플랫폼이다.

특히 안전성 확보에 힘썼다. 배터리팩을 구조물로 활용하는 설계를 통해 차체 강성을 높였다. 또 배터리 바깥에 있는 사이드실의 내부에 알루미늄 압출재를 적용해 측면 충돌 시 하부 틀과 배터리 케이스 등으로 충격을 분산하게 했다. 차체와 배터리는 8개의 볼트가 배터리팩을 관통하는 ‘8점 체결 구조’를 적용했다. 다중 골격 구조를 적용해 전면 충돌 시에 발생하는 충격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E-GMP 전기차 모델은 주요 국가의 신차 안전도 평가 기준에서 최고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전방위에서 탑승자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연구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