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다이빙 천재’ 취안훙찬(17·사진)이 미국 브랜드인 아이폰을 구매했다는 이유로 중국 ‘애국주의’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25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 따르면 ‘취안훙찬이 어머니를 위해 아이폰을 구입한다’는 글이 웨이보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왜 국내 브랜드인 화웨이를 사지 않나” “중국 스포츠 스타가 화웨이가 아닌 아이폰을 사는 건 정당하지 않다” “비애국적이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취안훙찬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10m 플랫폼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도 이 종목과 여자 싱크로나이즈 10m 플랫폼 2관왕에 오른 다이빙 선수다. 최근 광저우의 애플 매장을 방문해 어머니에게 선물하겠다며 아이폰15 프로 맥스를 구입했다.
일부 누리꾼이 “올림픽 챔피언이 어떤 브랜드를 사야 하는지 판단하기에 앞서 어머니를 존경하는 법부터 배워라” “자기 돈으로 원하는 것을 사는데 뭐가 문제냐” 등의 글로 반격하며 논란은 더 커졌다. 중국 관영 신경보도 논평을 내고 “애국을 소비 선택과 직접 연결하는 것은 애국주의에 대한 명백한 오해이자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