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티메프 사태에 추석 대금 조기 지급

입력 2024-08-26 03:15
티메프 사태 피해자 단체원들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가 위치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모두가 예비 피해자, 특별법 제정 요구합니다' 검은우산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추석을 앞둔 유통업계가 입점 중소상공인들에게 판매 대금을 지난해보다 더 빨리 지급하고 있다. ‘티메프’발 정산 지연 사태가 조기 지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협력회사에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신세계DF, SSG닷컴, 신세계L&B 등 5개사는 납품 대금 지급 시기를 기존 정산일보다 최대 10일 앞당겨 다음 달 10일에서 13일 사이 지급한다. 대상은 2000여개 협력회사로, 2600억원 규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는 약 9500개 중소 협력사 결제 대금 2133억원을 추석 연휴 전인 9월 10일 지급한다. 현대 역시 지급 시기를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10일 앞당겼다.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받는 중소 협력사는 현대백화점과 거래하는 2600여곳을 비롯해 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현대L&C 등 13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6900여곳이다.

롯데백화점도 약 3500여개사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8월분 판매 대금 4000억원을 일주일 가량 앞당겨 9월 13일에 지급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26일부터 파트너사 격려 차원에서 상생 커피차도 운영한다.

편의점업계도 판매 대금 조기 지급 대열에 동참했다. GS리테일은 30일부터 가맹 경영주와 협력사에 정산금 및 물품 대금 1900억원을 순차적으로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GS25, 슈퍼마켓 GS더프레시, 홈쇼핑 GS샵 등이 포함됐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총 90여개 중소 협력사에 약 500억원의 규모의 정산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입점 업체와의 상생 차원에서 명절 때 판매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지만 이번엔 ‘티메프’ 사태 영향으로 판매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분위기가 업계 전반적으로 형성됐다”고 말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