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에서 탈퇴한 이들을 ‘교인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응답한 교회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가 최근 2주간 목회자 588명을 대상으로 ‘만일 목사님 교회에 신천지 등 이단 출신자가 등록하기 희망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란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응답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54.4%는 이단 출신 교인을 ‘받아들인다’고 응답했지만 ‘받아들이기 어렵다’(39.1%)거나 ‘잘 모르겠다’(6.5%)고 답한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목회자 10명 가운데 4명은 이단 출신 교인을 받지 않겠단 걸 의미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목회자는 2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단을 탈퇴한 이들도 환대를 받아야 하는 존재”라면서도 “‘이들이 이전 교리를 온전히 잊을 수 있을까’란 의구심과 혹여 잘못된 교리로 기존 교인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이단 탈퇴자는 자신이 다닌 곳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이단에서 배운 교리가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나고 자라면서 배운 교리와 한국교회가 가르치는 교리가 다르므로 적응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장 필요한 건 전문 상담을 통해 이전 교리를 잊도록 돕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이단서 배운 교리 온전히 잊을 수 있을까 우려에 목회자 39% “이단 출신 받아들이기 어렵다”
입력 2024-08-26 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