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8년째 글로벌 TV 시장 1위, ‘AI TV’로 입지 굳힌다

입력 2024-08-23 03:31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이 22일 경기도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인공지능(AI) 스크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TV로 글로벌 시장의 선두주자 자리를 굳건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과거의 TV가 콘텐츠 시청용에 머물렀다면 AI TV는 집안의 다양한 기기를 연결·제어하는 AI 홈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용자의 취향 파악뿐만 아니라 사생활과 정보 보호까지 책임지는 개인 맞춤형 AI를 가전에 접목해 ‘AI 홈 라이프’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2일 경기도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미디어브리핑을 진행하고 AI 홈 라이프를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과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용석우 사장은 “AI 라이프의 구심점 역할을 맡은 AI TV가 집안의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는 것을 넘어 기기와 사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소비자들의 일상이 더 가치 있게 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될 AI TV가 집안의 기기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공개했다. TV 내부에 스마트싱스(SmartThings) 허브가 내장돼 있어 별도의 허브 기기 없이도 집안의 가전과 조명, 커튼 등을 연결할 수 있다. TV 화면으로 ‘3D 맵 뷰(Map View)’ 기능을 활성화하면 허브에 연결된 집안의 모든 전자기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맵으로 공간을 확인하면서 전자기기와 조명을 켜거나 끌 수 있고, 온도·공기질·에너지 사용량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AI TV에 적용된 AI 음성 기술도 공개했다. 사용자가 별도로 TV를 조작하지 않아도 음성만으로 다양한 지시를 명령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형사들이 치킨 파는 영화 찾아줘”라고 말하면 영화 ‘극한직업’이 화면 하단에 자동으로 뜬다. ‘볼륨을 10으로 줄여줘’ ‘1시간 뒤에 TV 꺼줘’ ‘화면 밝기를 더 어둡게 해줘’ 등의 음성 명령어로 TV의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첫 글로벌 TV 시장 1위를 달성한 이후 18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두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 AI TV 구매 고객에게 향후 7년간 타이젠 OS 업그레이드를 무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타이젠 OS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운영체제로 2023년 기준 2억7000만대 이상의 삼성 스마트TV에 적용돼 있다. 스마트TV 운영체제 시장에서 타이젠 OS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