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8월 해변가 편의점도 뜨거웠다… 매출 100% ↑

입력 2024-08-23 03:33

피서객들이 한 달 내내 폭우가 쏟아졌던 7월을 피해 휴가 일정을 미루면서 8월 해변 근처 편의점들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의 해변가 인근 점포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매출이 전월 대비 평균 100.0% 수준으로 폭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 일반적으로 편의점 업계에서 극성수기는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까지로 꼽히는데, 방문객이 적어 다소 아쉬웠던 7월 매출을 이달 들어 어느 정도 만회한 셈이다.

GS25가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해안가 점포 30여점을 분석한 결과도 비슷했다. GS25는 전월 대비 95.3%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고, CU는 같은 기간 동안 매출이 40.4% 올랐다.

올해 8월 해변가 인근 편의점의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CU는 1~18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5.8%, GS25는 11.0% 상승했다. 세븐일레븐 8월(1~20일)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매출 상승을 견인한 품목도 다양했다. 무더위의 영향으로 빙과류, 음료 등 매출이 7월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CU에선 컵얼음, 아이스드링크가 각각 127.2%, 101.7%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고, 스포츠이온음료(79.0%)와 탄산음료(67.0%)도 판매량 상승에 이바지했다. 출출함을 달랠 간편식품 매출도 늘었다. 샌드위치(76.7%), 주먹밥(70.5%) 등이 인기를 끌었다. 튜브, 수경, 방수팩 등 해변 특화 상품 평균 매출도 전월 대비 50.4% 늘었다.

GS25에선 얼음 매출이 242.7% 증가했고, 생수(180.6%), 썬크림(176.4%), 아이스크림(162.5%), 의약품(138.0%)이 뒤를 이었다. 세븐일레븐에선 얼음 170.0%, 아이스크림 140.0%, 행락용품(일회용 종이컵·스푼 등) 130.0% 순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3사 대부분 상품이 전반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해수욕장을 찾는 소비자를 위해 맞춤형 전략을 들고나온 경우도 있었다. GS25는 오는 31일 속초에서 ‘뮤직&비어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2030을 겨냥해 젊은 층에서 인기가 많은 뮤지션들을 섭외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접근성이 좋고 가격 부담이 낮기 때문에 해변가를 찾는 피서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이번 달의 경우 지난달보다 피서객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해변가 인근 점포의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