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내가 죽고 말씀의 역사가 일어날지어다

입력 2024-08-26 03:06

오늘날 그리스도인은 믿지 않는 다른 사람들과 구별돼야 합니다. 믿지 않는 자가 볼 때 신앙인의 삶은 믿음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믿음의 역사를 전개해야 할까요.

오늘 본문 말씀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라고 합니다. 나는 죽었나니 믿음 안에서 산 것입니다.

믿음이란 맹목적으로 말씀을 따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주권 안에서 나 자신을 내려놓는 것이야말로 육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주관과 의지, 그간 쌓아왔던 모든 지식을 내려두고 오로지 말씀과 기도로서 주님께 내 삶을 맡기는 것이야말로 죽어서 산 자의 믿음입니다.

내가 자신이 가진 지식과 의지로 삶의 주인 자리를 넘겨주지 않으면 내게 찾아오는 일생의 멍에와 절망과 고민과 고통이 나의 잘못이 됩니다. 반대로 즐거움과 기쁨과 성취도 나의 덕이 됩니다. 내가 잘못하지 않기 위해 나를 다스리는 우스운 일생이 돼버립니다. 늘상 오늘 나는 내 모습을 말씀에 비추어 볼 때 온전한 순종이 있었는가. 눈으로 죄를 범하지 않았는가. 입으로 또는 생각으로, 마음과 관심이 하나님께 향해 있었는가를 점검하게 됩니다.

사람은 고뇌 가운데 살며 번뇌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사탄의 손에 두셨으므로 사람은 욕심 때문에 눈이 어두워 볼 것을 보지 못하게 되고 들어야 할 것을 듣지 못하며 생각이 둔화해 골자가 빠진 맹한 말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육신이 앞서 있는 사람은 세상을 진리로 분별하지 못합니다. 영의 사람은 영을 알아보나니,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육을 가진 사람에게 의는 없습니다.(롬 3:10)

사도바울은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고 했습니다. 사람은 세상 가운데 살아가므로 육에 맞춰진 것들을 입고 먹고 받아들입니다. 말씀 없이는 내 발의 등(시 119:105)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이란 매 순간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과정을 통해 세상에 맞춰진 자신을 돌아보고 내려놓는 시간을 가져야만 합니다.

기도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길에 더 근접하기 위함이지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주님이 주신 길, 즉 사명이 있습니다. 나의 기도와 간구로 주님과의 타협을 구한다고 해도 하나님 뜻대로 맡겨야만 나로 인한 말씀의 역사가 일어날 줄로 믿습니다. 또한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도 말씀이 능력이 돼 나타남은 사람이 아닌 능력을 주신 주님을 바라보라는 것임을 알고,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과 말씀이 우선시돼 내 영에 기록하는 자가 돼야 합니다.

삶은 믿음 안에서 존속될 수 있습니다. 말씀을 위하는 모든 분께서는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 인생의 문제를 주님께 맡기시길 바랍니다. 작은 것에 충성된 자가 돼 자기를 정복하고 다스리고 생육하고 번성해 충만한 자가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박정옥 목사(큰빛교회)

◇큰빛교회는 경기도 양평시 고암길에 자리 잡은 개척교회로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보수) 소속입니다. 큰빛교회를 담임하는 박정옥 목사는 큰빛교회가 위치한 지역에 복음화가 이뤄지기를 소망하며 매순간 기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