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GD 마약사건 ‘용두사미’ 수사한 11명 중 5명만 검찰 송치

입력 2024-08-23 02:38
배우 이선균이 지난해 12월 23일 인천 남동구 논현경찰서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배우 이선균씨 등 연예인과 유명인을 대상으로 시작된 경찰의 마약 의혹 사건 수사가 용두사미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인천경찰청은 이씨 관련 마약 의혹 사건에 연루돼 수사선상에 오른 11명 중 5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씨 관련 마약 의혹은 지난해 10월 한 지역지 보도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이 이씨뿐 아니라 재벌가 3세 등 모두 8명을 마약 관련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하거나 형사 입건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가수 지드래곤(36·본명 권지용) 등 2명이 수사선상에 추가된 데 이어 이씨를 협박해 5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영화배우 출신 20대 여성 A씨도 지난해 12월 검거되면서 사건에 연루된 인물은 11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씨와 권씨 모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마약 검사에서 잇따라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떠들썩하게 진행된 경찰의 수사는 꼬이기 시작했다. 권씨는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수사 과정에서 숨져 ‘공소권 없음’ 처분됐다. 경찰은 이들의 혐의 입증에 실패한 직후 제대로 된 물증도 없이 무리하게 수사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이씨가 숨지기 전 비공개 소환 요청 거부로 3번이나 포토라인에 섰던 사실을 비롯해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수사 관련 내부 문서를 외부에 유출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나면서 경찰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경찰이 그동안 수사선상에 오른 11명 중 검찰에 송치한 피의자는 A씨, 마약 투약과 함께 이씨로부터 3억원을 뜯어낸 혐의의 유흥업소 여실장 B씨, B씨에게 마약을 건넨 혐의의 의사 등 모두 5명이다. 사건을 송치받은 인천지검은 이들 가운데 3명을 기소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유흥업소 여종업원과 작곡가는 각각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 안양지청으로 넘겼다.

경찰은 나머지 6명의 처분 결과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들 가운데 재벌가 3세와 관련해서는 다른 지역 경찰서로 사건이 이첩됐다. 일부는 불송치 결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