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9월 금리인하’ 가능성… 상승세 탄 증시

입력 2024-08-23 03:12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내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인됐다. 대다수 연준 위원은 9월 FOMC에서 금리를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도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여기에 미국 고용시장이 앞선 발표와 달리 견고하지 않다는 통계 수정 발표가 나오면서 9월 ‘빅컷(금리 0.50% 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7월 FOMC 의사록을 보면 대다수(vast majority) 위원은 지표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다음 회의(9월 17~18일)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몇몇(several) 위원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실업률 상승 등을 이유로 7월 금리 인하를 하더라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내릴 준비가 확실히 돼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지표에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시장과 관해서는 많은(many) 위원이 고용지표가 과장돼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이날 미 노동부는 올해 3월 기준 최근 1년 비농업 신규 고용 증가 폭이 종전 수치(약 290만개)보다 81만8000개 적은 약 208만개로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존보다 30% 가까이 내린 것이다.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돼 있다.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가상화폐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한때 전날보다 4.02% 오른 6만1846달러에 거래됐다. 연합뉴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7월 FOMC 의사록 내용을 반영해 모두 상승으로 마감했다. 고용 증가 폭이 하향된 것은 경기침체 우려를 키워 증시 하락을 유발할 수 있지만 고용 둔화로 인한 급락장이 이미 이달 초 있었고 오히려 금리 인하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각돼 시장을 상승으로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의 9월 빅컷 가능성은 소폭 상승했다. 22일 오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연준이 0.50% 포인트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은 34.5%로 하루 전 29.0%보다 높아졌다. 0.25% 포인트 인하 기대감은 71.0%에서 65.5%로 낮아졌다.

금융 시장의 시선은 22~24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 쏠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는데, 발언 내용에 따라 시장이 전망하는 금리 인하 폭이 달라질 수 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