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지금은 4쿼터지만 공은 우리가 갖고 있다”며 “선거는 76일 남았다. 경기장에 모든 것을 쏟아내자”고 민주당원들에게 호소했다.
월즈는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째인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미국 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하게 돼 인생의 영광”이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풋볼 코치였던 경력을 살려 대선을 풋볼 경기에 비유했다. 그는 “팀원 여러분, 4쿼터이고 필드골을 내주고 있지만 우리는 공격 중”이라며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는 경험이 풍부하며 준비된 선수다. 대선은 76일 남았다. 한 번에 1인치씩, 한 번에 1야드씩 나아가자. 한 번에 전화 한 통과 노크 한 번, 한 번에 5달러를 기부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잠은 죽고 나서 자도 된다”며 당원들에게 전력투구를 요청했다.
월즈는 자신의 이력에 대해 “정치 경험도 없고 돈도 없는 40대 고등학교 교사로, 어린 자녀를 둔 채 빨간색이 짙은 선거구(공화당 지역)에 출마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고 하원의원에 당선된 사실을 거론하며 “다시는 공립학교 교사를 무시하지 말라”고 말했다. 자신의 부친이 한국전쟁 참전용사라는 사실도 언급했다.
월즈는 공화당 정·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J D 밴스’ 팀을 겨냥해 “만약 이들이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온다면 중산층의 생활비를 올리고 의료보험 지원과 낙태를 전국적으로 중단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다음 4년은 한층 최악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중 가장 부유하고 극단적인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의제”라며 “이상하지 않나(Is it weird)? 당연히 이상하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월즈와 부통령 후보 경쟁자였던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비교하며 “샤피로의 연설이 버락 오바마 스타일의 세련된 연설이라면 월즈의 연설은 민중적이고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