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남편 엠호프 “아내는 즐거운 전사”

입력 2024-08-22 01:10
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둘째 날인 20일(현지시간)에는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으로 미국 역사상 최초의 ‘퍼스트젠틀맨’이 될 수도 있는 더그 엠호프(사진)가 연단에 올랐다.

엠호프는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에서 “결혼 10주년인 22일 아내 카멀라가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하는 것을 듣게 될 것”이라며 “여러분의 도움으로 그녀는 기쁨과 강인함, 그 웃음과 표정, 연민과 신념으로 미국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엠호프는 “카멀라는 즐거운 전사(joyful warrior)”라며 “즐거운 전사들에 대해 알아야 할 게 있다. 그들은 그래도 전사다. 카멀라는 그 누구보다 강인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여러분 가족의 미래를 누구에게 맡길지 결정해야 한다. 난 우리 가족의 미래를 카멀라에게 맡겼다. 내가 한 최고의 결정이었다”며 “카멀라는 내 삶에서 중요한 순간에 나에게 정확히 맞는 사람이었고 지금 우리나라 역사에서 이 순간에 정확히 맞는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엠호프는 첫 번째 배우자와 이혼한 뒤 2013년 해리스와 결혼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해리스가 엠호프의 두 자녀의 새엄마가 된 계기, 자녀들이 해리스를 ‘마멀라(맘+카멀라)’라고 부르는 이유를 소개하는 등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켰다.

미국 진보정치의 상징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해리스 지지 연설에 나섰다.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상태이지만 해리스 당선을 위해 뛰겠다고 했다. 샌더스는 특히 “가자지구의 끔찍한 전쟁을 끝내고 포로들을 집으로 데려오자.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자”고 외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스테퍼니 그리셤도 무대에 올라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내가 소속된 정당보다 조국을 더 사랑하기 때문에 무대에 섰다”며 “해리스는 진실을 말하고 미국 국민을 존중한다. 그래서 내 표를 얻었다”고 말했다.

시카고=임성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