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도전·용기·성취감’ 심어줄까

입력 2024-08-23 01:37
눈과 보이지 않는/데이브 에거스 글·숌 해리스 그림, 송섬별 옮김/위즈덤하우스, 296쪽, 1만9000원

도시의 공원에 사는 개 요하네스가 공원 안 우리에 갇혀 살아가는 들소들을 탈출시키는 과정 등을 겪으며 진정한 자아를 찾는 여정을 그린 모험담이다. ‘2024 뉴베리 대상’ 수상작.

요하네스는 스스로 먹이를 찾고 목줄에 묶이지 않은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자유로운 개다. 갇혀 살면서도 ‘균형의 수호자’로 불리는 들소들을 위해 공원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고하는 ‘눈’이 된다. 인간이 주는 사료를 받아먹고 살아가는 반려견들을 무시하지만 인간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을 때 무시하던 반려견 옷을 입고 위기를 넘기기도 한다.

어느 날 뭍에서 온 염소들로부터 요하네스와 들소들이 사는 공원은 섬 속에 있는 것이고 더 넓은 육지가 있다는 사실을 듣는다. 탈출 계획을 구체화하고 염소들이 타고 온 배에 들소들을 태우려던 순간, 들소들은 이미 너무 나이가 들었다며 탈출을 포기한다. 그때 염소 헬렌은 뜻밖의 제안을 한다. 같이 떠나자는 것이다. 바깥이 있다는 걸 알고서야 자신이 안에만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요하네스는 결국 섬을 떠나기로 한다. 새로운 세상을 경험해 보기로 도전한 것이다.

내 자전거가 좋아/사이먼 몰 글·샘 어셔 그림, 이상희 옮김/주니어RHK, 36쪽, 1만5000원

처음 두발자전거를 배우는 아이와 아이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주는 아빠의 하루를 그린 작품이다. 글은 다채로운 의성어와 의태어, 반복되는 시구를 통해 동시를 연상케 한다. 그림은 두발자전거를 처음 타는 아이의 여정을 따라가며 감정과 몸짓, 표정 등을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

두발자전거라는 일상의 소소하고 평범한 소재를 통해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의 두려움과 설렘, 처음으로 무언가를 해냈을 때의 성취감, 넘어졌을 때의 좌절감과 다시 일어섰을 때의 기쁨을 이야기한다. 넘어졌을 때 할 수 있는 최선은 툭툭 털고 일어서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우리를 격려하는 듯하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