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 접근성 높인 콘텐츠 성경 보급 확대에 중요한 역할 할 것”

입력 2024-08-22 03:05

“한국교회가 강단용 성경을 ‘하나의 성경’으로 사용하는 전통을 유지하는 동시에 하나님 말씀을 자기 언어로 읽고자 하는 지구촌 이웃에게 성경을 지원하는 일에도 힘쓸 것입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새로운 번역 성경인 ‘새한글성경’ 완역도 올해 목표입니다.”

김경원(76·사진) (재)대한성서공회 신임 이사장(서현교회 원로목사)은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본부에서 진행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지난 5월부터 1년간 임기를 시작했다. 올해로 15년째 대한성서공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그의 올해 계획엔 새한글성경을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인쇄 성경에 미처 담지 못한 사진과 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담을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운 문장과 스마트 기기 접근성을 제고한 콘텐츠는 성경 보급 확대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통일을 대비해 공회가 세운 성경 보급 계획도 있다고 했다. 그는 “90년대부터 공회는 북한 선교의 문이 공식적으로 열리면 성경 100만권이 필요하리라 예측해 기금 30억원을 조성했다”며 “통일 이후에도 ‘하나의 성경’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겨레말 어휘 및 맞춤법 연구 등을 여러모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성서공회는 1979년 세계성서공회연합회(UBS)에서 재정 자립 후 2008년부터 해외 미자립 성서공회를 본격 지원했다. 매년 대한성서공회의 후원을 받는 해외 성서공회는 현재 70여곳이다. 이들 공회를 거쳐 현지에 배포되는 성경은 지난해 기준으로 16년간 총 670여만부에 달한다.

김 이사장은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 총장과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 서현교회 은퇴 후 현재 실천신학대학원대와 미래군선교네트워크 이사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