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기후위기 대응 댐 후보지로 선정된 청양군 지천에 댐이 건설될 경우 지역 물 부족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양 지천에 세 차례에 걸쳐 추진하려던 댐 건설이 무산된 뒤 충남은 꾸준히 물 부족 문제를 겪어왔다”며 “댐 건설은 지역 물 자원 관리와 공급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천댐은 청양군 장평면과 부여군 은산면 일원에 저수용량 5900만㎥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공급 용수는 하루 11만㎥로, 38만명에게 먹는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도는 댐을 추가로 짓지 않으면 2031년부터 물 수요량이 공급량을 초과하기 시작해 2035년이면 물 부족 문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도의 용수 공급 수요 분석 결과를 보면 도내 용수 사용량은 지난해 137만1000㎥에서 2031년 238만2000㎥, 2035년 244만4000㎥로 꾸준히 증가해 2035년 기준 하루 17만8000㎥의 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도내 용수공급 주요 원천은 대청댐과 보령댐으로 하루 최대 108만㎥, 28.5㎥의 용수를 각각 공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공급 가능한 용수의 95% 정도를 사용하고 있어 극한 가뭄 발생 시 정상적인 공급이 어려운 실정이다.
댐 후보지인 청양군은 하루 1만2000㎥의 용수를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보령댐(8000㎥)과 대청댐(2000㎥)에 의존 중이며, 자체수원은 200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령댐의 경우 도내 용수 공급의 상당량을 차지하지만 집수 면적은 다른 댐보다 적어 가뭄에 취약하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보령댐은 2015∼2017년 가뭄으로 역대 최저 저수율(8%)을 기록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보령댐이 물그릇은 크지만 집수 면적이 적어 여름철 무더위가 지속되면 금세 가물어 수위가 내려간다”며 “지류 등을 따져봤을 때 지천 댐의 집수 면적이 2배가량 커 물 확보 시 용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환경부는 홍수와 가뭄 피해를 줄이고 미래 물 부족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청양군 지천 등 기후위기 대응 댐 후보지 14곳을 발표했다. 21일부터 후보지 14곳에 대한 지역주민 설명회를 시작해 오는 27일에는 청양과 부여를 찾아 댐 건설 관련 주민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하지만 청양군 주민들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반대 목소리가 큰 만큼 설명회 진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홍성=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