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차금법)을 모르는 목사님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우리 기독교인이 관심을 갖고 교회와 가정을 해체하는 성오염 세태를 잘 분별하고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지키는 사회가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 책임이 한국교회에 있습니다.”
이정화(65·사진) 서울 선린교회(함명진 목사) 협동목사의 말이다. 한때 ‘초코파이 아줌마’로 불리며 다음세대 복음화 사역에 매진했던 이 목사는 지금 ‘차금법 전사’로 불리고 있다. 백석대 특임교수로 활동하면서 동성애 및 반기독교 물결에 맞서고 있는 이 목사를 최근 서울 광진구 선린교회에서 만났다.
그가 초코파이 아줌마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은 1996년 미션스쿨인 부산 브니엘고등학교에서 성경교사 및 종교상담실장을 맡았을 때다. 그는 “아침을 거르거나 간식을 찾는 아이들에게 초코파이를 건네며 복음을 전했는데 아이들이 ‘초코파이 아줌마’라는 별명을 붙여줬다”면서 “‘뭐 하나라도 더 주고 싶다’는 마음에 돈을 아끼지 않았고 그런 나의 진심을 느낀 아이들이 교회에 나온 것 같다”고 회고했다.
이 목사가 약 10년간 전도한 학생은 2000명에 달한다. 그는 “1년에 200~250명, 한 주에 많게는 20~30명을 교회로 인도했다”면서 “20여년 지난 지금도 당시 전도한 학생들과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열혈전도왕’으로 불리는 최병호(유튜브 채널 ‘행복한 전도의 삶 TV’ 대표)씨가 대표적이다. 이 목사는 “병호는 불공으로 태어난 독실한 불교 집안의 아들이었고 처음에는 강한 적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하나님을 영접한 뒤 열혈전도왕답게 나보다도 열심히 하나님 나라 확장에 헌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통이 쉽지 않은 사춘기 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별한 전도 비결이 궁금했다. 이 목사는 “수업에 들어가기 전 꼭 ‘영생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눈에 띄게 하소서’라고 기도했을 뿐”이라며 “하나님 말씀이 살아계시니 처음에는 반발하던 학생들도 점점 빨려들어오는 것이 느껴지더라.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이라고 고백했다.
요즘 이 목사는 차금법 반대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성애를 비롯한 반기독교적 물결이 우리 사회에 거세게 밀려드는 데 따른 위기감 때문이다. 그는 “다음세대가 반기독교적이고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어긋난 문화에 휩쓸리지 않도록 한국교회와 기성세대가 적극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