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그 큰 일을 행하신’ 615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9장 14~24절
말씀 :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산 아래로 내려오셨을 때 간질병 걸린 아들을 둔 아버지가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아버지는 예수님이 계시지 않았을 때 제자들에게 고쳐 달라고 요청했지만 제자들은 고치지 못했고 때마침 예수님이 산 아래로 내려오셨습니다.
예수님은 “대답하여 이르시되 믿음이 없는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요 그를 내게로 데려오라 하시매”(19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이 문제를 ‘믿음의 문제’로 보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을 통해 예수님은 문제의 해결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진짜 믿음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보여주십니다.
오늘 말씀에는 세 종류의 믿음이 나타납니다. 첫 번째는 서기관들입니다. 이들은 말씀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예수님을 전혀 믿지 않는 불신자들입니다. 두 번째는 제자들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실체를 알고 함께 생활하며 믿음의 능력을 경험했지만 믿음의 능력은 없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간질병 걸린 아들을 둔 아버지입니다. 아버지는 ‘믿음 없음’과 ‘믿음’ 사이에 있는 존재입니다. 처음에는 예수님을 신뢰하지 않았지만 점차 예수님을 만나고 믿음을 깨달아가는 사람입니다.
간질병 걸린 아들을 두고 일어난 믿음의 문제는 아버지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 없이 살아가는 모든 사람과 이 세대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오늘 이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아버지의 믿음이 변화되는 과정을 통해 온전한 믿음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간질병 걸린 아들의 아버지는 “귀신이 그를 죽이려고 불과 물에 자주 던졌나이다 그러나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 주옵소서”(22절)라며 예수님께 간절히 요청합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믿음은 절대적인 믿음이 아니라 어려움을 만났을 때 해결해 달라는 ‘조건부 믿음’이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전능하신 분으로 믿는 것이 아니라 부분적인 한계가 있는 분처럼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아버지의 간절한 마음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마음을 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본문 23절에서 하나님은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시는 분이라는 믿음의 본질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조건부 믿음을 내려놓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아버지는 소리칩니다. 그 외침은 아들을 고쳐 달라는 외침이 아니라 ‘온전한 믿음’을 위한 외침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는 지금 가장 큰 문제가 아들의 질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믿음에 대한 문제였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삶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주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의 믿음을 보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할 수 있거든’ 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겨자씨 한 알’ 만큼이라도 믿음을 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을 깨달아 우리의 불신앙을 자백하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참된 믿음을 가지게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 : 조건부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의 불신앙을 깨닫게 하옵소서. ‘믿음 없음’과 ‘믿음’ 사이에서 주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믿음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만호 목사(복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