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무늬만 크리스천이던 내 삶, 주님 앞에 순종하고 인생 역전

입력 2024-08-24 03:13
다른 사람들 눈에는 성실한 모태신앙인처럼 보였을 것이다. 학생부 회장, 찬양팀, 청년부 회장 등 직책을 도맡아 교회를 섬겼다. 군대에서도 대대 군종병에 지원해 신앙생활을 이어갔다. 남들은 성실한 믿음의 청년이라 칭찬했지만 그때 내 삶은 무늬만 크리스천이었다. 그저 교회에서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사역을 감당했다.

그러다 25살, 올 것이 왔다. 첫 직장을 가진 뒤 믿음의 슬럼프가 찾아왔다. 왕복 5시간 정도의 출퇴근 거리에 주 6일 근무를 하는 직장을 다니면서 금요 철야기도회에 참석했고 주일예배 땐 드럼을 연주했다. 오래가지 않아 육체적으로, 영적으로 너무 지쳤다.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이 너무 싫었다. 쉬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조금씩 멀어진 하나님과의 관계는 영혼 없는 예배로 이어졌다.

그러다 터진 코로나19 팬데믹은 교회에 안 나갈 수 있는 좋은 명분이 됐다. 예배가 무너진 일상엔 공허함과 허무함이 찾아왔다. 이런 생각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 하루하루를 술로 채워갔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 자신은 오히려 더 무기력해졌다.

어느 날 천안의 한 교회에서 만났던 간사님으로부터 2년 만에 연락이 왔다. 내 상황을 들은 간사님은 중보기도를 약속하셨다. 일주일에 한 번씩 안부와 기도제목을 듣고 성경 말씀을 보내주기도 했다. 하나님을 다시, 또 제대로 알고 싶어졌다.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 왜 나는 하나님께 순종해야 하나.’ 답을 얻고 싶어 매일 아침 출근 1시간 전 일어나 말씀을 읽고 기도했다.

말씀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감추고 숨기려 했던 죄악 된 마음들이 속속히 드러났다. 말씀과 기도로 채워지니 공허함과 허무함이 사라졌다. 오히려 하나님나라를 위해 내 삶을 드리고 싶은 꿈이 생겼다. 매일 마시던 술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고 오히려 쳐다보기도 싫어졌다.

이젠 빌립보서 3장 8절 말씀을 붙잡고 산다. 인생의 방향을 예수 그리스도로 정했다. 그 삶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말씀과 기도 생활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이대희 에드노스청년교회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