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전도를 하면 대부분의 반응은 “저 교회 안 다녀요”라고 냉담하게 대답하든지 아니면 무응답으로 지나가는 게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한 번은 어떤 분이 제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교회 나가면 뭐 배워요?” 참신한 질문이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신앙생활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셨나요.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교회는 마음 쓰는 법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연합과 용서, 사랑, 관용, 화평, 겸손 같은 단어가 반복해 표현되고 예수님은 물론이고 요셉이나 다윗과 같이 마음을 잘 쓰는 신앙의 선조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는 마음을 잘 사용하는 걸 의미합니다. 마음을 잘 쓰는 사람은 똑같은 상황에서도 원수를 사랑할 줄 알고 나에게 죄지은 자도 용서할 줄 알며 어린아이 앞에서도 겸손합니다.
이것을 이웃 사랑이라고도 하고 신앙생활이라고도 합니다. 신앙생활은 신앙과 생활이 하나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받은 것을 이웃에게 베풀어야 이웃 사랑이 되고 성경에서 배운 것을 생활에서 적용해야 신앙이 생활이 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18장에 나오는 1만 달란트 탕감받은 자는 자신에게 100데나리온 빚진 자를 용서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받은 은혜를 잊고 동료의 어려움을 외면했습니다. 이 사람은 하나님께 받은 것을 이웃에게 베풀지 못했고 신앙과 생활이 하나가 되지 못했고 결국 마음을 잘 쓰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누가복음 15장 탕자의 비유를 통해 하나님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고 어떻게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는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닮아 온전해지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먼저 받은 자가 이웃에게 은혜를 베풀기를 원하시고 하나님의 용서를 먼저 받은 자가 이웃도 용서하기를 바라십니다.
탕자의 형은 아버지와 늘 같은 집에 살았지만 아버지에게 마음 쓰는 법을 잘 배우지 못했습니다. 마음이 가난하지 못해서였습니다. 마음이 교만하면 은혜받을 그릇이 부족해집니다. 마음이 가난할수록 더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를 받습니다.
아마 탕자의 형이 날마다 아버지의 은혜로 살았더라면 동생이 돌아왔을 때 어떻게 마음을 써야 하는지 잘 알았을 것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잔치에 참여했을 것이고 아버지가 잡은 송아지는 물론이고 자기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동생이 돌아온 것을 축하해 줬을 것입니다. 하지만 형은 동생이 돌아온 것도 탐탁지 않았고 아버지가 그런 동생을 위해 잔치를 베풀어 준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형은 머리도 좋고 능력도 있었지만 마음이 선하지 못했습니다.
학교가 어떻게 하면 머리를 잘 쓰는지 가르치는 곳이라면 교회는 어떻게 하면 예수님처럼 마음을 잘 쓸 수 있는지 가르치는 곳입니다. 신앙생활의 한 축은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내 마음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가르칩니다.
채성곤 목사(군포 하나교회)
◇하나교회는 2019년 1월 발달장애 자녀를 치료하는 부모들의 기도로 경기도 군포시에 세워진 교회입니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은 주일 예배를 드리고 싶어도 아이들이 예배에 폐를 끼칠까 염려돼 예배조차 온전히 드리기 어렵습니다. 제 자녀 또한 발달장애 판정을 받았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는 가정의 어려움과 영적인 필요를 잘 알고 이해했기에 교회를 개척하게 됐습니다.